[기자수첩]유통경기회복 착시현상
"언제쯤 경기가 회복될까요"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경기회복시기'다.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는 푸념일색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지표가 희망적이어서 관심을 끈다.
통계청이 내놓은 ‘2월중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홈쇼핑등 무점포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9.9% 감소했을 뿐 백화점 판매는 5.1%, 대형할인점 판매는 19.7%가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을 통해 2/4분기 체감경기가 1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2/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116으로 1/4분기 89보다 대폭 상승했다.
그렇다면 유통경기는 과연 되살아나는 것일까. 이달들어 백화점과 할인점간에 세일경쟁이 불붙어 눈길을 끈다. 백화점은 10일~13일 하던 정기세일기간을 이번에는 4일 더 늘렸다. 유통경기 회복이 '아직은 요원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단서다.
실제 내수시장의 여건변화를 살펴보면 유통경기 회복은 멀기만 하다.
소매유통은 관건은 구매력있는 소비층에 달려있다. 2~3년전 '신용카드를 권하는 사회'당시 소비를 주도하던 계층이 지금은 '신용불량자 400만명 시대'의 일원으로 전락했다. 또 `이자소득'으로 쇼핑을 즐기던 소매유통의 '중추세력'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높은 금융소득으로 '내일에 대한 고민'없이 소비에 나서던 그 계층이 이젠 제로금리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지갑을 닫았다. 내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절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그래서 호전된 각종지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고백이다. 유통업계가 '달콤했던 지난 시절'의 향수에서 벗어나 '허약한 경제시스템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들여다볼 때가 아닌가 싶다. 화려했던 유통업계의 과거는 종언을 고한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