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떠오르는 악재, 버틸만하다

[오늘의 포인트]떠오르는 악재, 버틸만하다

신수영 기자
2004.04.09 12:21

[오늘의 포인트]떠오르는 악재, 버틸만하다

지수가 9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이라크 악재가 부각되며 지수가 7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외국인이 여전히 사고 있으나 6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고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조리 내림세다.

오전 12시9분 현재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80포인트 내린 905.0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72 포인트 내린 458.81로 거래소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연일 나빠지는 이라크 사태에 "1분기 실적"이란 재료의 빛이 바래며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증시도 하락세다. 특히 일본증시는 민간인 3명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며 닛케이255지수 2000선이 무너졌다.

이라크 사태는 분명 악재이나 시장은 심각하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급락없이 900선 언저리에서 다소 숨을 고르는 수준.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은 소폭 사자에 나서며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프로그램 매물은 1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 '후폭풍'권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으로 하락이 충분히 예견된 상황에서 이라크 사태가 하락 빌미를 줬으나, 지수 약세에 아직까지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어 크게 오르거나 내리기 보다는 900선 전후의 조정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라크에서의 혼란은 단기간에 쉽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라크 내에서의 혼란에 국한된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나, 만일 테러와 같은 형태로 전개될 경우 충격을 무시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혼란이 유가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걱정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5월물 가격은 36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장 연구원은 유가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물가상승으로도 이어져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장에서는 내수용 제품가격 인상을 계기로POSCO의 목표가 상향조정이 이어졌다. 사상 최고가인 2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도 가능한 정황인데, 정작 주가는 이라크 악재에 약보합세(-0.28%)다. POSCO는 최근 시장에서 IT의 대안으로 부각되며 관심을 얻는 종목 중 하나.

오를만큼 오른 IT 대신에 시장은 또다른 종목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실마리를 주고 있는 것이 중국 모멘텀이다. 동원증권의 김 연구원은 "당분간 조정으로 IT 종목들의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모멘텀 관련 주식인 포스코나, 자동차, 화학 등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이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적 호전종목을 중심으로 조정시 저가매수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밸류에이션과 실적모멘텀을 함께 고려하는 고전적인 전략도 자주 추천됐다. 조용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를 비롯한 철강, 화학 등 소재주가 이미 조정을 거쳤고 2분기 기업순익도 증가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적시즌 동안 반도체 및 LCD 관련 부품주를 매수하는 한편,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항공운송주 등으로 매매종목을 압축할 것을 권했다.

동원증권은 1분기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 중 업종 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을 선별했다. 한화, 동국제강, INI스틸, 현대산업개발, 대한항공, 웅진닷컴, 현대오토넷, 기아차, 한국가스공사, 포스코, SK, 호남석유화학, 동양기전, LG화학, 현대모비스, 하나은행, 대우종합기계, LG전선, 중소기업은행, 삼성전자, 레인콤, 크라운제과, 금호석유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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