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다시 수급악화의 수렁으로"

[오늘의 포인트]"다시 수급악화의 수렁으로"

유일한 기자
2004.04.16 12:40

[오늘의 포인트]"다시 수급악화의 수렁으로"

여당의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수급악화로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외국인투자자의 매수강도도 부쩍 둔화됐다. 여기에 일본, 대만 증시가 전날 나란히 2% 넘게 하락, 한국증시의 조정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매도를 설정하는 것도 부담이다.

16일 외국인투자자의 코스피지선물순매도 증가에 따라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매매도 오후12시11분 현재 266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중 차익거래에서 2443억원 매도우위다. 지난 14일 기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1711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최근 설정된 물량이 대규모 청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베이시스는 플러스 0.3~0.5포인트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0.6포인트 위에서 형성된 물량은 청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종합지수는 14.06포인트 하락한 902.25로 시초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이 3096억원 순매수로 다소 공격적인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시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

외국인순매수가 6300억원으로 개장전 8400억원에서 2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날 4조원이 넘는 1/4분기 실적호전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뉴스에 판다'는 경험법칙의 적용을 받으며 6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외인 장세'가 시작된 지난 1년간 주식시장의 성격이 많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시간 1만7000원 하락한 5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자사주 매입을 이용해 개장초부터 주식비중을 줄였다. 국민은행 포스코도 외국인매물과 프로그램매도가 겹치면서 2% 넘게 하락했다. 은행주는 특히 금리인상 우려가 짙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총선 결과에 대해 대체로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불안이 줄어들고 정부의 경제개혁 드라이브에 새로운 가속도가 붙으며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또한 2/4분기에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돼 단기 수급 악화 이후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대신경제연구소 박성재 연구원은 따라서 "삼성전자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촉발된 조정분위

기는 중장기적으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시도로 판단된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버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나타난 펀더멘털의 변화를 주의깊게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실적호전이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하는 변수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3주간 실적발표를 앞두고 지수가 이미 5% 가까이 상승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매매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도 원/ 달러환율이 지난주 후반 1140원까지 하

락했다가 정부의 시장 개입 이후 최근 1151원까지 상승하는 것은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반등하며 1160원마저 넘어섰다. 강 위원은 "외국인매매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인 미증시가 60일선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단기간 내에 종합지수가 급반등하기에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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