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그래도 오르는 비결
증시가 금리인상과 실적, 두가지 이슈를 놓고 힘을 겨루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 매수가 대치했다. 현재까지는 실적과 외국인 매수의 승리다.
21일 거래소 시장은 장초 빠르게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 930선을 전후로 등락하며 대체로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오전 11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2.68포인트 오른 932.63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눈에 띈다. 전날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480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 현재 479.03을 기록하며 연중고점을 경신했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많지만 충격은 크지 않다. 전날 외국인이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이날 역시 순매수에 나서며(현재 +661억원) '외인매수 재개'라는 수급상 호재를 제공한 덕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890선의 지지를 확인한 뒤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이틀 전고점을 돌파하며 투자심리도 호전됐다. 현 지수대인 930을 돌파하기만 한다면 이후로 전고점인 940포인트대까지는 저항대가 없다.
외국인 매수의 경우, 얼마나 더 사냐 보다는 '조금만 사도 많이 오른다'는 사실이 장을 이끌고 있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개장직후 프로그램 매물이 1200억원 가량 쏟아졌는데 지수는 1포인트밖에 안 밀렸다"며 "현물 매수강도가 상당히 세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상 부정적으로 볼 측면이 없다"며 "930이 기술적 저항선이나 이를 돌파할 경우 이후 지수대의 매물이 적어 950포인트까지는 쉽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지수가 이주 안에 930선을 돌파한다면 전고점까지는 가볍게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유통물량이 줄어들어 지수는 작은 매수에도 쉽게 상승폭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금융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의 대주주 지분과 외국인 보유지분을 뺀 평균 지분율은 1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총 상위종목들의 거래가능한 물량은 지난해 초 지수저점 시기의 22%와 올해 초 16%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1923억원 매도우위이다. 차익잔고가 저점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장초 청산물량이 더 나오며 차익 매도세(-1021억원)는 다소 주춤했다. 대신 비차익 매도(-913억원)가 증가하고 있다. 지수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파악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2년 설정된 수익증권의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수급 이외 여건으로는 기업 실적의 호조세가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기업실적 발표가 상쇄하고 있다"며 "인텔이나 노키아의 실적은 실망스러웠으나 2~3위 기업들의 깜짝실적이 지속되며 주가가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강세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긍정적 실적에 더해 IT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기대가 코스닥 지수의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기업들의 2분기 수익전망도 좋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 S&P500기업들의 수익증가율은 15.5%. 지난해 말 13.9%에서 2분기 실적발표 직전 14.9%로 높아진 뒤, 실적발표기간을 거치며 꾸준히 오른 것이다.
다만 지수 1000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LG투자증권은 전고점 937를 단기 고점으로 제시했다. 동원증권도 2분기 고점을 980으로 보고 있다.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며 시장은 다시 금리인상 우려에 눈을 돌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의 김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장기적인 초저금리의 탈출이라는 점에서 일시적 '쇼크'를 수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저금리로 인해 이머징마켓에 몰렸던 글로벌 유동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내에서도 저금리로 지탱된 부동산 고평가, 가계부문의 과도한 부채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8월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부터 증시는 관망심리가 강화되며 휴지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 1000은 금리인상 후 경기모멘텀에 관심이 쏠리는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