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716이 단기 바닥, 우량주 매수

[내일의 전략]716이 단기 바닥, 우량주 매수

홍찬선 기자
2004.05.18 16:56

[내일의 전략]716이 단기 바닥, 우량주 매수

용수철을 세게 누르면 누를수록 누르기 어려워지며 누르는 힘이 약해지면 거세게 튕겨 나온다. 아주 힘이 없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대기 마련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반등할 힘이 커지는 것은 증시(자연)의 섭리다.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던 주가가 일단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3월 저점(512.30)에서 지난 4월 고점(939.52)까지 오른 폭(427.22)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뒤 반등한 것이어서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은 상당히 가셨다. 반등의 폭이 그다지 크지 않아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높지 않은 실정이지만 하락폭(222.57)의 절반인 110포인트 정도의 상승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820~830선까지의 반등을 점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세는 오지 않는다’는 게 증시에서 하나의 경험법칙이다. 2002년4월과 지난 4월 중순까지만 해도 종합주가지수 1000은 그다지 오르기 어렵지 않은 작은 산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꿈꾸기조차 벅찬 고산준령으로 다가온다.

30%안팎의 폭락 뒤에 찾아온 반등..하락폭의 절반까지 상승하면 ‘굿’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01포인트(1.78%) 오른 741.99에 마감됐다. 장중한때 716.95까지 급락했으나 손절매 물량이 일단락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중 저점에 비해 25.04포인트(3.5%)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장중 고점(748.26)엔 미치지 못해 상승탄력이 크지 않다는 한계를 나타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6.36포인트(1.69%) 상승한 382.11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반등은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삼성SDILG전자NHN등 그동안 주가가 폭락했던 업종대표주들이 낙폭과다에 따른 반등이 이뤄진 덕분이었다. 삼성전자는 장중에 44만8000원으로 고가(63만8000원)보다 19만원(30.0%)이나 떨어지다가 오름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3.38% 오른 47만3500원에 마감됐다.

고가보다 34.0%나 폭락했던 NHN도 이날 5.26% 급반등했고, 34.9% 떨어졌던 LG전자는 8.55% 상승했다. 포스코(고가대비 하락률 28.5%) 현대차(30.2%)국민은행(29.1%) 등도 4%이상 올랐다. 호남석유화학대한항공현대오토넷현대백화점한국타이어한진해운주성엔지니어링LG석유화학 등도 낙폭과다의 수렁에서 빠져 나왔다.

차광조 메리츠투자자문 이사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절매 물량이 이날 오전 중에 거의 다 소화돼 급한 매물이 줄어들었다”며 “주가지수선물 6월물 가격이 그동안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95.7을 넘어섬으로써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도 함께 반등해 투자심리 안정

전날 급락했던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96% 올랐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1.36% 상승했다. 홍콩항셍지수도 0.89%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홍콩의 중국H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던 작년 9월 수준에서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중국충격이 과다하게 주가를 끌어내린 측면이 있어 주가는 다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그러나 “유가상승과 미국의 물가 및 기업이익 방향성 등은 아직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큰 폭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에서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폭으로 반등해 일단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줄였다”면서도 “LCD와 PDP TV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을 뚫고 강하게 상승하는데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주가수준에서 우량주 매수는 큰 손해 없을 것

이번 주가 반등의 질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2379억원 매도에 2416억원 매수로 37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은 395억원 순매수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42억원과 67억원 순매도였다. 기계(프로그램)매수가 균형을 이뤘고 사람들도 팽팽한 균형 속에 주가가 상승해 일단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강한 상승세 지속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주가가 저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완전히 멈추고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하기에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주가하락이 심리불안과 수급불균형 등으로 인한 ‘비이성적 폭락’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우량주를 현 주가 수준에서 사는 것은 그다지 손해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락폭이 큰 종목 가운데 큰손(외국인과 기관 등)의 매수가 몰리고 있는 LG전자 현대오토넷 현대차현대중공업삼성물산등이 그런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신한지주대구은행 등은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700붕괴' vs 'V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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