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너무 빠른시장, 쉬는 것이 최선
증시가 지난주말 2일 연속 상승했기에 어느 정도의 조정은 예상했다. 문제는 20일선(802.14)을 지키는 수준에서 안정적인 조정을 보이는가 했더니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전 11시30분 현재 증시는 20일선을 하향 이탈한데 이어 800선도 밑돌고 있다.
주가 하락은 개인들의 선물 매도가 6000계약 가까이 늘어나며 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6~0.7로 악화돼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모두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가 주말 휴장인 관계로 거래가 부진해 매수 강도는 현저히 떨어져 있다.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내기엔 역부족.
중요한 것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지수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등락폭이 매우 크다는 점. 따라서 타이밍을 조금만 놓쳐도 이익을 보기는커녕 손해보기 십상이다. 김영준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포지션을 길게 갖고 가는 기관 투자자들은 돈을 맡긴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나빠졌다고 불평해 곤란한 지경이고 개인 투자자들은 빨리 움직인다고 해도 늘 한박자 늦어 손해를 보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컨세서스는 750 밑에서는 사고 830~840 부근에서는 팔라는 것. 트리플 악재(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유가 상승 등)가 모두 노출돼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반면 상승 모멘텀이 없어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기 때문. 결국 단기적으로 박스권 하단에서 사서 상단에서 파는 트레이딩에 유효하다는 의견이 많다.
문제는 워낙 투자심리가 악화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다보니 변동성이 너무 커 박스권 저점과 고점을 시의적절하게 잡아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달전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을 넘었으나 5월 중순에 2조5000억원으로 줄더니 최근엔 2조원을 밑돌기도 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반등이 기술적인 것 뿐이라는 점, 따라서 800 위에서는 조금씩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 뿐"이라며 "솔직히 등락이 너무 커 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너무나 어렵다"고 밝혔다.
정상권 유리스투자자문 펀드매니저도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장세"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이 4월말에서 5월초까지 2조8000억원 가량을 팔았다가 이후에 2조8000억원의 60%가량을 순매수하며 견조한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가량(지수 800일 때)으로 가격이 매력적이란 점 등이 하방경직성을 담보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시는 4월말에서 5월 중순까지 급락 후 급반등, 800 위로 오르며 나름대로 V자형 반등의 모습을 그렸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낙폭 과대 후의 회복 국면이 끝나고 다시 저점을 테스트할 것이냐, 아니면 반등을 지속할 것이냐"(유리스 투자자문 정 펀드매니저)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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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박스권내 등락을 거듭한다고 공감한다 해도 박스권 고점이 어디냐는 것이다. 정 펀드매니저는 "800이 반등 끝물은 아니라고 보며 830 부근에 가면 좀 팔았다가 향후를 좀 지켜볼 생각"이라며 "반면 750 밑에서는 매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증시는 20포인트까지 떨어진 후 낙폭을 더 이상 키우지 않고 있다. 매도 주체 역시 부재한 가운데 개인 선물 매도가 더 이상 늘고 있지 않아 프로그램 매도가 정체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지난주말 반등에 이은 조정이 얕게 마무리된다면 내일 이후 800 저 위로의 추가 반등도 기대해봄직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좋아 하락 리스크가 크지 않고 외국인 순매수 기조도 긍정적이지만 뚜렷한 상승 촉매가 없어 800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800초반에서 반등은 만족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최 대표는 "이럴 때는 주식을 가진 사람도, 주식을 안 가진 사람도 모두 매매를 안하고 쉬는게 최선이라고 본다"며 "악재가 어떻게 전개돼 나가는지 확인한 다음에 움직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시장이란 모든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기대할 때 그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시장 컨센서스와 반대로 가는 역발상 투자란 말도 이 때문에 유효한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모두 박스권내 등락을 예견하며 지수 하단을 750, 상단을 낮게는 830, 높게는 850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예상보다 빨리, 더 크게 움직이며 투자자들을 당황케했던 증시가 이 시나리오대로 움직여줄지 의문이다. 설사 이렇게 움직여준다 해도 매수 주체, 매도 주체가 모두 부재한 가운데 거래량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증시의 급격한 움직임을 투자자가 타이밍에 맞게 따라간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현재로써는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일 수 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