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750까지 매수유보,800넘으면 매도

[내일의전략]750까지 매수유보,800넘으면 매도

홍찬선 기자
2004.06.09 17:14

[내일의전략]750까지 매수유보,800넘으면 매도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선물매매에 농락당하고 있다.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을 1000포인트 순매도하면 시가총액이 약 1조원 이상 허공으로 날라 가 버리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물시장의 수요기반이 너무 취약해 선물시장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78포인트(1.83%) 떨어진 794.53에 마감돼 800선이 또다시 무너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38포인트(0.34%) 하락한 400.63에 거래를 마쳐 400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유가 하락, 미국 증시 상승의 호재도 외국인 매도에 맥 못춰

이날 종합주가는 816.93에 개장돼 820.68까지 상승했다. 이날 새벽 뉴욕에서 유가(WTI)가 36달러대로 떨어졌고 미국 증시가 상승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820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장 초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나타내던 외국인이 오후 1시34분부터 43분까지 9분 동안 선물을 2340계약이나 순매도하자 주가는 급락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하기 전까지만 해도 801.17로 800선을 유지했으나, 순식간에 6포인트가 급락하며 795.14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2340계약 순매도하자, 종합주가 6포인트가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조6000억원 가량 급감하는 등 증시가 ‘경끼’를 하는 듯 심하게 요동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장 마감 동시호가 때도 반복됐다. 외국인은 마감 전후해 선물을 1332계약 순매도했고, 이 여파로 선물가격이 급락하고 종합주가도 4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아! 820, 오! 50만원…’

이날 종합주가는 전날 장중고점(820.87) 눈썹 앞까지 상승했다가 큰 폭으로 하락함으로써 당분간 820선을 넘어서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종합주가가 222포인트 떨어진 뒤 하락폭의 절반인 111포인트가 반등하면 827인데 그런 저항을 이겨낼 정도로 매수세가 약한 탓이다.

무엇보다도 대장주인삼성전자주가가 힘이 없다는 게 희망을 옅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에 50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전날보다 1만5000원(3.01%) 떨어진 48만3000원에 마감됐다. 종합주가 하락률보다 훨씬 많이 떨어짐으로써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60일 이동평균(850.36)이 120일 이동평균(849.75)를 하향 돌파하는 장기 데드크로스가 10일중에 발생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장기 데드크로스는 △상승하던 120일 이동평균의 하락반전 △종합주가지수 월봉차트의 3개월 연속 음봉(흑삼병)에 이어 대세하락을 확인시켜주는 기술적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향후 주가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이 5318억원어치 사고 5537억원어치 팔아 219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것도 주가에 부담이다. 외국인은 전날보다 매수는 1000억원 정도 밖에 늘리지 않은 반면 매도는 3000억원어치나 늘렸다. 순매도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질(質)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경제성장 6%, 주가 1000 되려면

할 말을 잊는 전문가들..역시 지금은 쉴 때

주가가 올라야 할 시점에서 상승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면 관성에 따라 되밀릴 가능성이 많다. 유가하락과 미국 주가 상승은 그동안 한국 주가를 끌어내렸던 유가급등과 미국 주가하락과 정반대 현상이어서 이날 주가가 오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 하락했고, 게다가 하락폭도 싸늘함을 느낄 정도로 컸다. 한 증권사 임원은 “그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주한미군 감축과 참여정부의 정책불안 등 정치적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점차 이런 정치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의 L씨는 "종합주가가 750 아래로 떨어지면 샀다가 800을 넘어서면 파는 단기 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증시 주변여건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만큼 단기매매도 접고 당분간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삼성전자 50만원도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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