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단기충격에 겁먹을 필요 없다

[오늘의 포인트]단기충격에 겁먹을 필요 없다

권성희 기자
2004.06.10 11:23

[오늘의 포인트]단기충격에 겁먹을 필요 없다

트리플위칭데이 증시는 약세다. 외국인의 강화된 매도세와 예상과 다른 프로그램 순매도가 약세를 유도하고 있으며 개인의 매수세가 힘겹게 증시를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프로그램 순매도가 함께 늘면서 개인의 현물 매수는 힘이 딸리는 모습.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률이 커지고 있다.

매도차익잔고가 매수차익잔고보다 많아 만기일 즈음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기대됐으나 이는 이미 이번주 월요일(7일) 하루로 끝난 듯하고 만기일 당일인 오늘(10일)도 프로그램 매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되는 프로그램 매수는커녕 시간이 갈수록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커지는 모습.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다.

손동길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어제 미국 시장이 좋지 않았고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어 매도차익잔고가 청산되지 않아 프로그램 매수는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매도잔량이 롤오버되면 이것만 해도 큰 하락을 방어하는 쿠션이 되는데다 최근 대차거래 잔고도 4조원에 달해 만기일 이후 하락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해 최근 기관들은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손 본부장 역시 "전체적으로 현재는 하락 조정장인데다 운용 규모가 커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6월은 쉬는 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60일선이 120일선을 하향 이탈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 추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추가 급락이 있을 것으론 보지 않고 있다. 알프레드 박 제일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부본부장은 "급등락 요소는 지나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 본부장 역시 "유가 악재는 희석됐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미국 증시가 더 이상 부정저긍로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달러화 강세도 지속되기 어려워 대부분 악재가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은 아직 좋은 편인데 투자심리가 너무 안 좋은게 문제라는 의견들이다. 오늘 만기일날 외국인 순매도설 등이 떠도는 등 분위기 자체는 흉흉하다. 기관으로서도 박스권내 등락장세 속에서 시장을 리드하기도 쫓아가기도 힘들어 쉬는 편이 낫다는 입장. 이런 분위기 속에서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소규모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증시의 추세가 7월 중순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본다. 박스권내 혼조를 지속하다 이르면 7월 중순, 늦으면 바람이 서늘해지는 9월 즈음에 위로든 아래로든 방향성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손 본부장은 이러한 방향성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6월말에 나올 선진국 경기선행지수와 7월 중순 이후로 본격화될 기업들의 실적을 꼽았다.

손 본부장은 "이미 선진국 경기선행지수는 5월에 꺾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것이 확인됐을 때 시장은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반면 기업들의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박 부본부장은 "경기 과열에 따른 경착륙 우려 때문에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7~8월에 연착륙이 확인되면서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건상 글로벌 에셋자산 주식운용팀장 역시 "초가을 무렵엔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고 수출 호조세도 재확인되면서 다시 상향으로 가닥을 잡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2분기말, 3분초까지 박스권내 혼조가 이어지다 이후 반등이 나타날 것이란 전반적인 낙관론이다.

알프레드 박 부본부장은 "현재 시장은 증시가 600대로 밀리느냐 800 위로 방향을 트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2000년과 2002년처럼 세계 경기에 버블이 별로 없다는 점, 기업의 질이 개선됐다는 점, 밸류에이션이 저렴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600까지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투심이 너무 약화됐다는 것 자체가 역발상적으로는 장기적인 기회일 수 있다. 가치투자가의 대가 존 템플턴 경도 주식 투자의 성공 비결은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펀드매니저들 역시 현재 장세 대응에 힘겨워하면서도 증시가 600대로 밀려서 2000년, 2002년 폭락장세 때와 같은 큰 저가 매수의 기회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장중에 기록했던 700 초반이 바닥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큰 기회는 그 때로 이미 지나가지 않았는가 하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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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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