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상승도 하락도 심드렁
증시가 6거래일만에 상승으로 방향을 약간 틀었다. 갖다 붙일 말은 "기술적 반등" 한가지이다. 중국 금리 인상이 걱정되기 시작했고 미국 금리는 50bp 인상할 것이란 우려도 돈다. 앞으로 있을 그린스펀의 발언이나 오늘 밤 발표될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관건이다.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매매 공백 속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등은 했지만 도통 신뢰가 가지 않는다. 외국인이 매수한 것도 아니고 선물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지도 않았다. 반등을 이끌었다지만 프로그램 매수 규모도 1000억원이 안된다. 총 854억원 매수우위다.
이날 저가는 729.06이다. 전저점(716)에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더 빠지면 급락이다"란 위기의식이 작용했을 법 하다. 뒤집어 말하면 전저점만 아니면 더 하락할 수도 있었다는 소리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약세임에도 반등한 이유는 그간 국내 증시가 외국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각종 악재에 휘청이며 선진국 증시들에 비해 국내 증시 하락률이 더 컸다는 설명. 많이 빠졌던 만큼, 올라오는 속도도 빠르다는 지적이다. 그는 "3대 악재가 부각되며 국내 증시가 고점대비 20% 하락한 반면, 해외 증시는 5% 내외의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격이 싸서 올랐다면, 어느정도 오르면 주가는 다시 내릴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더우기 지수가 전저점에 근접했음에도 저점의 지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황이다.
저점이나 사기도 그렇다
동원증권의 김 연구원은 "700선초에서 형성된 이전 저점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며 "하지만 6월 하순 전까지는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달 한달은 700선 초반을 지지선으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망내지는 약세란 의견.
그는 "투자전략은 관망"이라고 밝혔다. "저점이니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섣불리 팔지 말되, 현 주가가 싸다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라기도 뭣하다"는 정도로 요약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엇보다 미 경제지표를 주시해야한다고 밝혔다. 15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와 16일 발표될 설비가동률 등이 그것. 5월 소비자물가는 0.4%가 예상치다.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경우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 홍 팀장은 "기술적 반등인데다, 워낙 매도차익잔고가 컸던 프로그램에서 매수가 들어와 상승했다"며 "오늘 분위기가 이어질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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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영향력 줄어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대신 개인의 영향력이 커졌다. 외국인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이들이 시장을 이끄는 IT 대표주들의 편입비중을 줄였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IT 모멘텀 둔화 우려와 함께 최근 IT 약세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이유다.
외국인의 빈 자리를 개인이 치고 나갔다. 선물이 현물을 쥐고 흔드는데, 선물은 개인이 쥐고 흔드니 증시에 개인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최근 12거래일과 선물 시장의 등락과 개인의 매매패턴은 거의 일치한다. 일례로 지난 8~14일 개인은 선물을 대거 매도했고, 선물지수는 5일 연속 내렸다.
주도업종인 IT가 상승하고, 또 이들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와야 분위기는 반전된다. 이날 외국인은삼성SDI를 132억원, 삼성전자 1우를 101억원 사들여 순매수금액 2위와 3위에 올려놨다.최근 많이 팔았던국민은행은 191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확보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인데, 반면LG전자와삼성전자등은 각각 193억원과 72억원 순매도해 비중을 줄였다. 각각 매도대금상 1위와 4위다.
삼성전자 저점은 40만원선
삼성전자가 추가하락한다면 지지가 예상되는 부근은 40만원대 안팎이다. 종합지수로는 690선 중반대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PBR이 1.8배로 가장 낮았던 지난 2001년 외국인이 꾸준히 이 종목을 샀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난 2001년 삼성전자의 분기별 EPS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동안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54%에서 연말 60%까지 상승했다. 외국인이 저가매리트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당시 PBR을 적용시키면 삼성전자 주가는 39만원선이 되는데, 삼성전자의 기업 경쟁력이 향상됐음을 감안하면 이 지수대까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영증권은 밝혔다. 지금 삼성전자의 PBR은 2.0배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삼성전자 등 IT 주식의 가격이 싸지며 외국인 매수가 들어와 반등했다"며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선 상황이 아닌 만큼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전세계적인 IT 수요가 살아있어 IT 경기의 큰 사이클은 내년 하반기까지 확장추세로 보고 있다"며 "IT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