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3%↑..고금리 우려 진정
[상보] 월 가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부상한 인플레이션 상승과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반등했다.
증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핵심 물가는 안정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강세로 출발했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심각한 우려가 되지 않을 것으로 언급한 점도 호재가 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시는 막판 오름 폭을 줄였으나 강세를 유지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5.70포인트(0.44%) 오른 1만380.4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5.61포인트(1.30%) 상승한 1995.60을 기록, 2000선에 다가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71포인트(0.60%) 오른 1132.0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4500만주, 나스닥의 경우 15억1700만주 등으로 각각 전날 보다 늘었으나 여전히 올 초 평균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78% 씩이었다.
전문가들은 유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진정된 게 이날 최대 호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렸다. 그린스펀 의장의 언급대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지 않아 금리 상승 기조는 점진적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이 부상했다. 반면 핵심 물가가 안정됐더라도 결국 에너지 가격이 물가 전반을 끌어 올려 경제에 주름살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메릴린치의 월례 펀드매니저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는 앞으로 1년 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달의 81% 보다 늘어난 것이다. 또 조사 대상의 2/3는 미국 연방기금 금리가 너무 낮고, 현행 1.0%에서 3% 정도로 높아져야 한다고 답했다.
노동부는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 1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0.5% 상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달의 0.3% 보다 둔화한 0.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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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4월 기업 재고는 0.5% 증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방은행은 6월 제조업 지수가 30.2를 기록,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뉴욕 제조업 지수는 지난 해 5월 이후 14개월 연속 0을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30을 예상했다.
이와 별도로 6월 미시건 대학 소비자 신뢰지수는 95.2를 기록, 전달의 90.2보다 상승했다. 이는 고용 시장 개선과 휘발유 가격 하락에 힘입은 것으로, 전문가 예상 치인 90.8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4월 외국인 투자자들과 해외 정부는 762억 달러 규모의 미국 자산을 순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는 전달보다 45억 달러 감소한 것이다. 외국인들의 미국 자산 순매수 규모가 감소한 것은 미 증시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채권은 급등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유가는 전날에 이어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0센트(1.1%) 하락한 37.1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7주 만의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증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5%,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1.8% 각각 상승했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골드만 삭스가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1.8% 올랐다. 또 오라클은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4% 상승했다. 오라클은 분기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으나 시간외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는 투자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 하락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3~5월 분기 순익이 6억 900만 달러(주당 2.01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의 4억 3700만 달러(주당 1.84달러)보다 38%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1.9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방산업체인 보잉은 미 해군 비행기 수주 경쟁에서 록히드마틴을 제치고 승리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0.8% 올랐다. PC 제조업체인 게이트웨이는 실적 전망 상향 소식에 힘입어 22% 급등했다. 게이트웨이는 이날 개장 전 2분기 매출액이 8억 6000만~8억 8000만 달러를 기록, 이전 전망치인 7억 98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57%(+25.40포인트) 오른 4458.60을, 프랑스의 CAC40지수는 1.00%(+36.33포인트) 상승한 3683.43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의 DAX지수는 0.98%(+38.65포인트) 오른 3987.3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