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780까지는 언제든 가능한 반등

[오늘의 포인트]780까지는 언제든 가능한 반등

권성희 기자
2004.06.16 11:45

[오늘의 포인트]780까지는 언제든 가능한 반등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힘은 약하다.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종합주가지수가 한 때 770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반등 탄력도 함께 줄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한 기술적 반등의 한계가 드러나는 모습.

펀드매니저들 역시 종합주가지수 780(20일선)까지의 반등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데 대해서도 좀더 지켜봐야할 변수라며 신중한 입장들이다. 6월말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다시 대세로 등장했지만 언제든 0.5%포인트 인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단기적인 시장 전망은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다. 낙관하는 쪽은 전날 증시가 전저점 위에서 바닥을 만들고 반등한데 대해 큰 의미를 주며 전저점을 깨는 일 없이 당분간 720~780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비관하는 쪽은 전저점을 지키며 긍정적인 쌍바닥 마련에 성공했지만 언제든 전저점을 깨고 내려가 600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양극화 속에서 펀드매니저들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는 쪽이다.

이준희 동원투신 주식운용팀장은 "기술적으로만 보면 반등은 기껏해야 780~785까지 오르는데 그칠 것"이라며 제한적 반등세라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시장 수급이 워낙 취약해 한 방향으로 증시가 확 움직일 개연성도 있다"며 "지금은 베이시스가 좀 개선돼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지만 언제 또다시 프로그램 매물로 바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이사도 "외국인이 최근 매수하는데 750 밑에서 매수하는 것일 뿐 800 위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해줄 것 같지 않다"며 반등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6월말은 12월 결산법인의 중간배당 기산일이기 때문에 배당을 노린 어느 정도의 매수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지난번 만기일 때 현물을 팔고 선물을 보유하고 있던 인덱스펀드들이 중간 배당을 받으려 현물을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배당 매수와 750 밑에서 나타나는 외국인 매수가 증시에 안전판 노릇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담보 받으며 당분간 750~800의 박스권을 예상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 이사 역시 "전저점 위에서 쌍바닥을 만들었지만 이 때문에 전저점을 지킬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통제 가능한 시장이라면 기술적으로 바닥을 쳤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장은 제어 불가능한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급이 취약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돌발 악재로 전저점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베이시스가 개선되면 매도차익이 청산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 기술적으로도 780까지는 갈 수 있는 장이지만 780 위로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여자들이 증시가 견고하게 오를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에 그 위에선 사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매니저도 "선물만 봐도 오늘 한 때 99를 넘어섰다가 100을 못 넘고 꺾였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100 이상 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 반등 타이밍인 듯해서 선물 매도해놓은 것을 반 정도 풀었는데 지수가 780 부근에 가면 다시 선물을 매도하려 한다"며 "선물 매수했던 것도 시장을 좋게 보기 때문이 아니라 반등을 노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금으로선 어떤 누구도 확신 매수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지만 다소 전망이 밝아진 매니저도 있다. 최승용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올 4월 이후 증시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며 지금도 이에 대해선 변함이 없으나 6월말~7월초가 지나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팀장은 "미국이 6월말에 금리를 올리면 금리 인상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시장은 긍정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사 0.5%포인트 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이 정도까지는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최 팀장은 "미국 증시가 하락 추세선 상단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셋투자자문 이 이사도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오히려 국내 기업들보다 더 긍정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 때문에 미국 증시가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을 막아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국내 증시의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의견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번주 금요일이 미국 증시 선물옵션 만기일이라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미국의 선물옵션 만기일을 즈음해 등락하며 버티기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전히 기술적 선상의 흐름에서 반등을 이해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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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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