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Thin Market과 이중천정

[내일의 전략]Thin Market과 이중천정

신수영 기자
2004.06.16 17:43

[내일의 전략]Thin Market과 이중천정

770선의 저항을 확인했다. 어쩌자고 거래대금은 2조원이 채 안된다. 장중 상승도 하락도 속도가 너무 빠르다.

16일 증시는 거래량(거래대금)의 중요성과 프로그램 매매의 위력을 유감없이 느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0.24포인트 오른 752.34로 마감했다. 상승률은 0.03%로 올랐다고 말하기도 부끄럽다. '믿을 수 없는' 현물시장 대신에 선물 시장으로 자금이 몰렸다. 이날 선물 시장의 약정대금(거래량)은 15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현물시장(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9074억원에 불과하다. 현선배율은 8.2배에 달한다.

이달들어 거래소 거래대금이 2조원 아래로 내린게 벌써 두차례다. 지난 8일에도 거래대금 1조8837억원으로 2조원을 넘지 못했다.

그린스펀 미국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은 신중한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 밝혔고 5월 소비자물가도 핵심물가지수 부분에서 0.2% 상승에 그쳐 예상치에 부합했다. 금리인상이 빨리 될 것이란 우려는 덜어 호재였으나 지수는 못 올랐다. 허약한 수급이 문제였다.

Thin Market과 변동성

이날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장중 769.66까지 오른 뒤 하락반전해 저가 746.48까지 밀려났다. 20포인트가 넘는 변동성인데, 기관도 외국인도 적극적으로 매매하지 않으며 '스폰지' 역할을 해줄 주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무척 얇다(Thin Market)"면서 "당분간은 많지 않은 프로그램 매매로 시장의 등락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베이시스가 -0.4~0 사이에서 움직이며 차익거래자들이 단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 좋은 환경이 형성돼 프로그램 매매의 단기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베이시스를 장악하는 투자자가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뒤, 거래소 시장의 평균 변동성은 2.82%에 달한다. 지난 2003년 이후 현재까지의 평균 변동성 1.72%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와같은 변동성 확대가 주식시장에서의 투기확대를 반영하고 있다면 시장은 심각한 조정국면에 노출돼 있는 것"이라며 "변동성이 커지는 이유는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4월과 같은 2004년?

김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이 지난 2002년 4월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외형상으로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의 종합지수 움직임과 2001~2002년의 흐름이 비슷하다는 것. 기술적으로도 월봉상 흑삼병이 나타난 뒤 60일선과 120일선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해 조정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조정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며, 특히 지난 2001~2002년 랠리를 전후한 모습과 지금 흐름이 유사해 또 하나의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오랜 박스권인 500~900을 염두에 둔다면, 500선까지 지수가 하락할 것을 겁을 낼 수 있다"며 "그러나 여기서 크게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2002년과는 달리 지금은 선진국 경제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며, 기업실적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금리인상의 경우, 25bp 정도 올릴 것으로 보는데 일단 올리고 나면 큰 악재는 아닐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단계 낮아진 박스권..770 뚫으려나

매수하는 사람도 없지만 매도하는 사람도 없어 변동성은 커질망정 박스권은 유지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상 싸졌다는 점이 매도세를 억제하고 있다. 박스권은 770~830 박스권에서 720~770 박스권으로 한 단계 낮아진 상황이다. 770은 지난 5월 초의 저점(759.65) 부근이자 이달 3일(770.06)의 저점. 5월 후반부터의 흐름은 이중 천정이다. 지난달 17일 728p와 이달 3일 770p, 그리고 현재가 M자의 세 밑부분이고 지난달 28일(816p)과 8일경(809p)가 두개의 천정을 형성했다. V자 반등을 위해서는 760~770선을 상향 돌파해야 한다.

외국인이 750선 밑에서는 저가매수로 대응하고 있고, 770선 이전까지는 매물부담도 많지 않다. 전저점 수준에서 하락은 저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한 대목이다.

김정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60~770선 돌파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근을 가볍게 돌파한다면 820까지 상승할 것이나 저항을 받는다면 다시한번 저점을 테스트할 공산이 크다는 설명.

한화증권의 이 센터장은 약간 더 낙관적이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꺾이지 않았음에 기대, 전저점(716) 부근에서는 일정부분 매수하는 것도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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