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 눈치보며 답보

[뉴욕마감]금리 눈치보며 답보

정희경 특파원
2004.06.17 05:25

[뉴욕마감]금리 눈치보며 답보

[상보]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지 못한 가운데 소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는 회복을 분명히 했지만 투자자들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대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 투자자들이 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갈 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분명한 방향성을 모색하며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0.85포인트(0.01%) 내린 1만379.5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3포인트(0.13%) 상승한 1998.2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59포인트(0.14%) 오른 1133.6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6700만주, 나스닥 13억47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어들었다.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 비중은 54%를 차지한 반면 나스닥의 경우 하락 종목이 52%로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전날 급등했던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유가는 이라크 송유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 여파로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3센트 오른 37.3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한때 37달러까지 내려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5월 산업생산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년 만에 최대 폭 늘어난 것이다. 가동률도 77.8%로 2001년 5월 이후 최고를 보였다. 이들 지표는 제조업이 확고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와 별도로 상무부는 5월 주택 착공이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4월 감소폭은 당초 2.1%에서 1%로 축소됐다. 반면 앞으로 건축 활동을 읽을 수 있는 허가면적은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FRB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집계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4, 5월 굳건한 회복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이 크게 늘고, 소매 판매도 활발했고 고용도 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오는 29.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들 경제지표 호전은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다시 높였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전날 인준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 우려를 후퇴했다. 그러나 경제가 지표대로 호전을 지속하면 금리는 큰 폭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심리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정유 생명공학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네트워킹 항공 등은 소폭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 떨어졌다.

정유 업체들은 유가 반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아멕스 정유지수는 1.3% 올랐다. 엑손 모빌은 1.2%, 쉐브론 텍사코는 1.5% 각각 상승했다. 반면 델타 항공은 항공유 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4% 하락했다. 델타는 임금 축소 등 비용절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 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전달 장 마감후 분기 매출과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으나 3.1% 하락했다. 순익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5%, 8.6%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 분기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전자소매점인 베스트 바이 역시 실적 호전에 순익도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2% 하락했다. 반면 베어스턴스는 분기 순익이 24% 급증하고 월가 예상치를 웃돈데 데 힘입어 0.8% 올랐다.

굿이어 타이어는 실적을 모두 집계하지 못해 이날로 예정된 발표를 연기하면서 2.7% 하락했다. 굿이어는 다만 분기 매출 43억 달러에 7500만~8500만 달러의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32.50포인트(0.73%) 오른 4491.10을,며 프랑스 CAC40지수는 31.07포인트(0.84%) 상승한 3714.50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도 15.94포인트(0.40%) 오른 4003.24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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