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호재-악재 신경전, 하락
[상보] "오르고 싶지만 악재가 돌출한다."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 지정학적 불안, 실적부진 경고 등에 밀려 소폭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고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오르며 경제가 탄탄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입증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도매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게 경제 회복의 효과를 상쇄시켰다.
또 이라크 폭발사고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고, 전자 업체인 자빌 서킷의 실적 부진 경고로 컴퓨터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는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블루칩이 낙폭을 크게 줄인 끝에 일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상승세를 지켜내지는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06포인트(0.02%) 내린 1만377.5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6포인트(0.73%) 하락한 1983.6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53포인트(0.13%) 내린 1132.0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9600만주, 나스닥 14억45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으나 평균에는 못미쳤다. 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 비중이 54%, 나스닥의 경우 하락 종목이 71%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악재가 잇따르면서 부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0일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나 그 폭이나 이후 속도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0.8%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4개월 만의 최대 폭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0.6%를 웃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PPI는 0.3% 상승했고, 이 역시 4개월 새 가장 큰 폭이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중간재 등으로 이전된 결과라고 해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중대한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이날 오후 6월 제조업 지수가 28.9로 전달의 23.8 보다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세부항목 가운데 물가 지수는 하락했고, 이 발표 여파로 초반의 인플레이션 불안은 다소 약화됐다. 채권도 이에 따라 반등했다. 달러화는 하락했다.
독자들의 PICK!
노동부는 이와 별도로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실업 수당 신청이 1만5000명 감소한 3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주 이동평균치도 34만3250명으로 줄어들었다. 민간 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 보드는 미국 경제의 회복 추이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앞서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차량 폭발사고로 인해 최소한 35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불안이 불거졌다. 이는 주초 송유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과 함께 유가를 끌어 올렸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4달러 상승한 38.46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정유가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컴퓨터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 급락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4% 각각 하락했다.
자빌 서킷은 분기 순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으나 이번 분기의 경우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자빌 서킷은 12.7% 급락했다. 이 여파로 최대 고객 업체인 휴렛팩커드가 1.9% 하락하는 등 관련 종목들이 타격을 입었다.
세계 2위의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전날 분기 및 연간 순익 목표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퍼스트 올바니가 투자 의견 '매수'를 재확인하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가운데 1.6% 상승했다. 네트워킹 업체인 노텔은 시스코 시스템즈가 제휴를 희망하고 있다는 소식에 7% 급등했다. 시스코는 2%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엇갈렸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58포인트, 0.1% 오른 3718.08을, 영국 FTSE100 지수도 2.20포인트, 0.05% 상승한 4493.30을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17.78포인트, 0.44% 떨어진 3985.46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