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높아지는 신중론
뭐 하나 일관된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약해진 증시 체력, 프로그램 장세 등을 다시 짚기는 구문이다. 걱정되는 건 프로그램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종합주가 지수대가 야금야금 아래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승시에는 경계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에 곁다리를 거는 반면 하락시에는 매수하는 투자자가 없기 때문이다.
한단계 낮아진 박스권에서 종합주가지수가 횡보하고 있는데 대체로 750선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다. 지수 750은 종합지수의 역사적 박스권인 500~1000의 꼭 중간. 사라고 하기도 팔라고 하기도 애매한 지수대(한 리서치센터장)가 지금이다.
배당주 전략이니 대형주 저가매수니 하는 말의 이면에는 뾰족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 숨어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승논리도 부족하고 수급도 약해 단기적인 대응방법을 찾기 어렵다"며 "미 금리인상, 2분기 기업실적 발표 등이 있는 6월말 이후에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시장의 관심이 금리에서 기업실적으로 이전될 수 있는 만큼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우량주에 대해 관심두는 정도의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이 커보이는 이유
프로그램이라는 수급을 제외하면 이날 증시 하락은 아시아 증시 동반하락이 촉발했다. 아시아 증시는 수상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중국 금리인상 등 긴축으로 인한 걱정에 더해 기업에 대한 신뢰가 도마위에 오르며 크게 내렸다.
악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아시아 증시하락을 빼고도 악재는 많았다.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정책위원회 개최도 우려를 자아냈다. 이라크 테러, 유가 상승 등도 악재로서의 위력을 보였다.
인플레 우려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IT제품의 공급과잉 우려와 함께, 이번 주말에는 MSCI 대만 지수의 시가총액 반영비율이 확대되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걱정이 더해졌다. 또 중국 D'Long International Strategic Investment의 유동성 위기와 중국 제약업체의 부도설 등에 영향받은 중국 본토 및 홍콩 H 지수가 폭락세를 보이는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전면에 부상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
결국 시장은 다음 주에도 높아진 변동성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취약한 수급구도로 인한 충격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 특히 한국과 대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일본과 홍콩시장이 금요일(18일) 동반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 금리인상이 어느 정도 가시화된 데 반해 중국 관련 변수는 불투명성하다는데서 공통분모를 찾아야 할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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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할 변수가 많다
지수가 740선대를 밟았지만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전저점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8일 지수는 3000억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는데, 선물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와 매수를 오가며 변동성을 넓히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환 세종증권 연구원은 "오늘 나온 프로그램 매도로 매도차익잔고는 1조원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정도 규모면 한계로 생각되며,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은 1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일 변동성이 심해지는 가운데 지수는 아래로 하락하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주가하락을 부른 악재들이 파급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해 대비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금리인상 단행과 더불어 나타날 수 있는 국제자금의 추가적인 이동, 전세계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소비위축 가능성, 유동성 위기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전저점 지지에 대한 공감대가 엷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추가하락 리스크를 염두에 둔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이날 밤 있을 미 쿼드러플데이쿼(지수 선물 및 옵션과 개별주식 선물 및 옵션의 만기일)에 관심이 몰렸다. 트리플 위칭데이 이후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인 경우가 더 많았던 만큼, 주말을 전후로 미국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