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韓-中 증시 동조화 단상
"최근 한국주가의 움직임은 상하이B지수와 똑같이 움직입니다. 다우 나스닥 인덱스만 실시간으로 중계하지 말고 상하이B지수도 실시간으로 중계해 주기시 바랍니다."
지난주 머니투데이 게시판인 'MT에 바란다'에 올라온 글이었다. 지난 4월 말 중국이 경기억제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5월 들어서 한국증시와 중국증시가 똑같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던 기자는 이번 기회에 그렇다면 어느 정도인가를 알고 싶었다.
총 거래일 중 같이 오르고 같이 떨어진 날이 몇 %인가를 계산하는 방법으로 동조화 비중을 내보았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외국인 전용인 상하이B증시와 한국증시가 같이 움직인 것은 총 거래일 중 61%였다. 이는 다우 51%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5월 들어서는 한국증시와 중국증시의 동조화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상하이B는 82%였다. 이 기간 미증시는 48%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건져낸 의외의 결과는 중국인 전용인 상하이A증시와 한국증시와의 동조화 현상도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5월 이후 상하이A증시와 한국증시의 동조화 비중은 72%였다.
외국인 전용인 B증시는 세계경제 및 증시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B증시는 외국인의 놀이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국인 전용인 A증시는 그동안 세계증시 및 한국증시의 흐름과 동떨어진 모습을 자주 연출했었다. 중국인 그들만의 리그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5월 이후 중국A증시와 한국증시의 동조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접근이 금지됐지만 중국의 A증시도 세계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사실과 한국경제가 더욱 중국경제에 밀착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하나의 징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국의 대중수출이 대미수출을 제쳤다. 물론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 이상이기 때문에 미국경제가 한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그러나 지역적 인접성, 문화적 동질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경제가 중국경제의 우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암시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