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막판 부진,다우1만400선 하회

[뉴욕마감]막판 부진,다우1만400선 하회

정희경 특파원
2004.06.22 05:31

[뉴욕마감]막판 부진,다우1만400선 하회

[상보] "우려의 벽이 높다."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높아지면서 하락했다. 증시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이라크 주권 이양 등을 앞두고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기고 영국군 함정 3척이 이란 해역에서 억류됐다는 소식과 미군 추가 사망 등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져 일제히 하락했다. 와코비아의 사우스 트러스트 인수 등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장 중 하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4.94포인트(0.43%) 떨어진 1만371.4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5포인트(0.62%) 하락한 1974.38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70포인트(0.41%) 내린 1130.3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2300만주, 나스닥 13억6100만주 등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의 비중은 각각 58%, 60%였다.

전문가들은 오는 30일의 FOMC 회의 결과 등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매매한 한산해졌다고 전했다. S&P의 투자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투자자들이 넘어야 할 우려의 벽이 상당히 높다"며 큰 폭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상승, 여전히 높은 수준의 유가, 테러 위협 등을 열거했다.

번 버난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FRB는 30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연말까지는 현행 1.0%인 연방기금 금리가 2.0%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FOMC 결정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유가는 이라크 원유 수출이 재개됐다는 소식에 3% 가까이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2달러(2.9%) 하락한 37.63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은 온스당 1.20달러 내린 394.50달러에 거래됐다.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설비. 항공을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0.5% 떨어졌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호재와 악재가 겹친 가운데 0.4% 떨어졌다. JP모간은 인텔의 2분기 매출이 82억 달러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인텔이 제시한 목표 범위의 상한이다. JP모간은 인텔의 플래시메모리 등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미 대법원은 인텔의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유럽 당국에 관련 서류를 넘기도록 한 하급심 판결을 이유 있다고 받아 들였다. 이 사건은 유럽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을 벌였다는 AMD 주장으로 촉발됐다. AMD 주가는 5.4% 하락했다.

모토로라는 반도체 생산 부문인 '프리스케일 세미컨덕터' 기업 공개를 통해 2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수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1.2% 올랐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프리스케일의 분사 계획을 공개했고, 이날 발행 주식 등 구체적인 IPO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별도로 스미스 바니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글렌 영은 반도체 구매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도체 장비 주문 역시 기대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합병(M&A) 소식도 관심을 모았다. 자산 규모 미국 4위인 와코비아는 사우스 트러스트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A 규모는 143억 달러에 이른다. 와코비아는 남부에 기반을 갖춘 사우스 트러스트 인수를 통해 영업망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된다. 와코비아는 4.2% 하락한 반면 사우스 트러스트는 13% 급등했다.

애플컴퓨터는 퍼스트 올바니 증권이 실적 전망을 높여 잡았으나 증시 전반적인 분위기에 눌려 1.7% 떨어졌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6월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이 목표 범위인 4~6%의 하단을 보이고 있다고 확인, 1.4% 하락했다.

이밖에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M&A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됐으나 각각 0.7%, 0.4%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소폭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0.62포인트, 0.02% 내린 3740.28을, 독일 DAX30 지수가 10.48포인트, 0.26% 떨어진 3989.31을 각각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3.60포인트, 0.08% 하락한 4502.2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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