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FOMC를 기다리며' IT에 관심

[내일의 전략]'FOMC를 기다리며' IT에 관심

홍찬선 기자
2004.06.23 17:18

[내일의 전략]'FOMC를 기다리며' IT에 관심

‘차라리 주가가 급락해 700선이 무너지는 게 낫다. 요즘처럼 호재는 보이지 않고 악재가 나올 때마다 흘러내리면 투자자들이 지쳐 증시를 떠나고 맥 빠지는 장세가 장기화된다. 확 빠져야 회복도 빠를텐데…’

증시에 마지막 남아 있던 기대마저 없어진 듯, 이제는 더 이상 주가 상승을 체념하고 주가가 오를 때마다 팔겠다는 사람만이 넘쳐흐르고 있다. 농심이나 한국타이어처럼 주가가 오르는 종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 그치고, 혹시나 해서 주식을 사면 떨어지고 더 이상 참지 못해 팔면 주가가 오르는 ‘뺑덕어미 장세’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정나미 떨어진다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 판에 증시를 떠났다가 찬바람이 불면 돌아오겠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선물-옵션 매도, 프로그램 매도 유발→주가 하락

아쉽고 안타까운 하루였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주가상승에 힘입어 753.28에 거래를 시작해 755.88까지 올랐지만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730대로 주저앉았다. 마감지수는 전날보다 7.55포인트(1.01%) 떨어진 738.93.

외국인이 주가지수선물을 5518계약(2644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지수선물 9월물 가격이 1.40포인트(1.45%) 떨어진 95.00에 마감됐고 시장베이시스가 -0.56에 이르는 백워데이션을 나타냈다. 이는 프로그램 매매에서 1248억원 순매도를 유발함으로써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또 주가지수옵션 시장에서 풋옵션을 1만8445계약 순매수한 반면 콜옵션은 8만4204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선물과 옵션 거래만으로 볼 때 외국인은 한국 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거래소 현물시장에서 86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상대적인 규모는 미미했다.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 찬성→위축된 투자심리에 찬물

현대차노조가 70%에 이르는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통과시켰다.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투자자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준 것만은 틀림없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는 이날 파업 찬성률에 대해 우려한다는 보고서를 잇따라 냈다. 이 여파로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900원(2.20%) 떨어진 4만100원에 마감돼 4만원을 위협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자기대지수가 다시 나빠지는 등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던 내수가 다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며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성은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되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30일 열리는 미국 FOMC, 심리적 전환점 될까?

잔뜩 주눅 든 증시에 전환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드라이브를 간다거나 산을 찾아 기분전환을 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것처럼, 증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논리와 재료가 없으면 지지부진한 ‘가두리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전환점의 계기는 FOMC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고, 국제유가가 좀더 떨어지는 것이다. 금리인상 폭이 0.25%포인트라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인상폭이 0.5%포인트라면 시장은 일시적 충격을 받고 종합주가는 700선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다만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면 반등의 계기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일 수는 있다.

실적 좋은 IT 관련주식, 어닝시즌 앞두고 단기적으로 관심 가져 볼만

이날 새벽 마감된 미국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47% 상승했다. 나스닥정보통신지수도 1.35% 올랐다. 2/4분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 영향으로삼성전자(1.13%)와LG전자(1.59%)삼성SDI(3.18%) 등에 외국인 매수가 소규모이지만 나오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동안 실적부진 우려감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2/4분기 실적이 당초 우려한 것보다는 나쁘지 않고 좋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가격지배력(Pricing Power)이 있는농심과 지주회사로의 관심이 부각되고 있는SK케미칼, 외국인이 순매수한한국타이어등도 상승했다.사기도 팔기도 두렵다..지수는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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