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돈·실력·자신감 '3무(三無) 장세'
종합주가 780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등장했다. 주식을 사려는 돈이 없고, 기업의 실력(2/4분기 및 하반기 실적)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믿고 장기적으로 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20일 이동평균(770.55)을 일단 지켜내 불행 중 다행이나, 돈과 실력 및 자신감이 부족한 '3무 장세'가 당분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라크의 정권이양 등 해외변수와 부동산 가격 및 내수부진 등 대내변수가 빠르게 호전되지 않는 한 매수보다는 위험관리에 중점을 둔 소극적 투자가 바람직하다.
일본 증시는 훨훨 날고,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질질거리고…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8.08포인트(1.04%) 떨어진 770.95에 마감됐다. 개장 초반에 780.31까지 올라 780선 돌파를 다시 한번 시도했으나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도로 764.29까지 밀리는 아픔을 겪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0.09포인트(0.02%) 오른 372.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주말보다 103.66엔(0.88%) 오른 1만18864.06엔에 마감됐다. 대만 자취안지수(-1.60%)와 항셍지수(-0.24%) 등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업 실적이 좋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일본 증시는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었다.
외국인의 선물매매와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는 3무 증시
외국인은 이날 주가지수선물을 6438계약(3219억원)이나 순매도했다. 또 콜옵션을 4만4409계약 순매도하고 풋옵션은 3만5037계약 순매수했다. 거래소에서도 3768억원어치 사고 4015억원어치 사들여 247억원어치 순매도였다. 현물매매를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선물과 옵션에서는 하락에 대응하는 듯한 양상이었다.
다만 외국인은 현물 시장이 마감된 오후 3시 이후에 선물을 956계약 순매수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지수선물 9월물 가격 하락폭이 1.35포인트에서 0.65포인트로 줄어들며 시장베이시스가 +0.55로 바뀌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가 906억원 매도 우위(매수 919억원, 매도 1826억원)여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콘탱고가 유지될 경우 내일(29일)에는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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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 어닝서프라이즈 내수회복 등 호재 없으면 주가도 재미없다
새장에 갇힌 새처럼 지수도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 있다. 새가 새장을 나와 자유롭게 푸른 하늘로 날아가려면 새장을 열어주는 외부의 힘이 필요한 것처럼, 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무기력한 장세를 떨꾸어 낼 수 있는 호재가 필요하다.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초반으로 떨어지고, 2/4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된 뒤 3/4분기 이후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되며, 부동산 값이 안정되고 바닥을 헤매고 있는 내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당장 이런 호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다, 지난주부터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되는 한국의 특수상황이 가세하고 있어 주가의 큰폭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하락할 때 하락폭의 80% 정도가 초기에 떨어지는 것을 볼 때 주가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주가상승을 이끌만한 계기가 없는 만큼 박스권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개인과 외인의 결투, 820 돌파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