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답없다..대주주 팔땐 기다려라
요즘 증시는 물가에 아기를 데리고 간 부모처럼 조마조마하다. 주가가 떨어져 팔면 프로그램 매수가 나와 오름세로 돌아서고, 오를 것같아 사면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하락하고 만다.
마음 놓고 주식을 사고팔기가 겁나니 모두 매매를 그만두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지켜보고만 있다. 아기를 물가로 데리고 나가 마음 졸이느니 좀 덥더라도 아예 집안에서 뛰어놀게 하자는 '안전심리'가 증시의 큰 흐름을 만들고 있다.
또다시 프로그램에 놀아난 증시..기관의 윈도 드레싱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7포인트(1.01%) 오른 778.72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4.64포인트(1.25%) 상승한 376.67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오른 종목도 거래소 475개, 코스닥 513개로 하락종목(거래소 235개, 코스닥 262개)보다 훨씬 많았다. 외견상 증시가 안정을 찾고 상승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용은 그다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우선 거래가 매우 부진했다. 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5945억원에 그쳐 5일(거래일기준)만에 다시 1조50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외국인이 1331억 원어치나 순매도한 것도 좋지 않은 사인이다.
이날 외국인 매수는 2681억 원에 그친 반면 매도는 4013억 원에 이르렀다. 매도 종목이 신한지주 LG전자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에 집중됐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을 3944 계약이나 순매수해 프로그램 순매수를 2513억원어치 유발한 가운데 현물을 내다 팔았다. 그냥 현물을 내다팔면 주가가 많이 떨어지니까, 선물을 사들여 프로그램 매수로 매물을 받도록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가 없다
종합주가가 770선에서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는 것은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30일, 한국 시간 7월1일)으로 악재가 소멸될 것이며, 2/4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분기 및 반기 말을 앞두고 기관들이 윈도 드레싱(주가관리)에 나섬으로써 지수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속성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8월 이후에 또다시 0.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이 많으며, 한국의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와 노조의 하투 본격화 등의 악재가 남아있어 주가가 오르기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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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이사는 “7~8월은 휴가를 펀드매니저들이 많아 적극적으로 주식매수를 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가상승에는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도 “최근 주가상승은 하락추세 내에서의 반등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라며 “종합주가 800이 가까울수록 주식을 팔려는 사람이 많은 만큼 주가가 800을 뚫고 강하게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주주가 파는 주식은 못 오른다
외국인이삼성전자를 다시 팔고 있다. 2/4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매수에 나서 주가가 42만원대에서 48만원대로 상승하자 다시 내다파는 것이다.LG전자삼성SDI한국타이어등도 주가가 오르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LCD 부문은 좋은 반면 휴대폰 부문이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1/4분기보다 약간 줄거나 거의 비슷한 이익을 낼 것"이라며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보이며, 6월20일 경부터 매수한 것은 대주하기 위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8.59%다. 한국타이어(52.79%) LG전자(37.94%) 삼성SDI(40.23%) 등의 외국인 지분율도 매우 높다.
증시격언에 ‘대주주가 파는 주식의 주가는 오르지 못하고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물론 이때 대주주는 경영권이 있는 지배주주로서 경영상태를 가장 잘 아는 대주주가 주식을 파는 것은 경영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고 해도 1인 지배주주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을 대주주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주가 영향력이 큰 외국인이 판다는 것은 주가에 확실히 악재다. 그들이 팔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돈-실력-자신감, 3무 장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