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FRB, 또다시 실수는 안한다?

[기자수첩]FRB, 또다시 실수는 안한다?

임지수 기자
2004.06.30 15:13

[기자수첩]FRB, 또다시 실수는 안한다?

세계 경제의 눈과 귀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결정에 쏠려 있다.

FRB의 금리인상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 발표될 예정이며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134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원이 0.25%포인트의 인상을 예상했을 정도다.

미국의 경제 호전 속도를 보면 0.25%포인트의 인상폭은 다소 적은 감이 있지만 과거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거울 삼아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FRB는 지난 1994년 2월부터 1년간 3%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로 인해 멕시코의 페소화 위기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파산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최근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민주당 폴 사바니 상원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1994년 2월 부터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포함해 1988년 3월 부터 1989년 5월까지 3.31%포인트, 1996년 6월에서 2000년 5월까지 1.75%포인트 금리를 인상했던 3가지 사례를 언급하며 "FRB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FRB의 움직임에 대해 인플레이션 단속 시점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FRB가 지난 1994년 2월부터 1년간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만 했던 것도 인플레이션 위협을 뒤늦게 인지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을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그린스펀 의장의 시장 조정 능력이 탁월하기로 유명한 만큼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FRB의 정책 결정 능력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상황이 FRB가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될 만한 시기인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발빠른 대응에 나서야 할 때인 지는 그린스펀도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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