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매수 주체 없는 반등의 한계
종합주가지수 790을 뛰어넘는 시도도 있었지만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프로그램 외에는 뚜렷한 매매주체가 없어 상승 탄력이 약한데다 실제 매매에서는 별로 수익이 없는 오름세라는게 펀드매니저들의 지적이다.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이사는 "미국과 중국의 긴축정책이 예상했던 대로 신중한 속도로 완만히 이뤄지고 있는데다 유가도 34~37달러 사이에서 안정을 찾는 모습이라 글로벌 3대 악재가 중립 혹은 소폭 플러스로 돌아섰다"며 증시 반등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이사는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매매주체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뿐인데 외국인이 지수 770 이상에서는 뚜렷히 파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어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대 글로벌 악재의 영향력이 완화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저점은 형성된 것으로 판단하지만 상승 여력 역시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이사는 "한국 관련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소폭 유출이거나 정체된 상태"라며 "미국과 일본 경기가 좋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돌발 변수가 없는한 7월 증시가 750~840 사이의 상향 조정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도 "주변 여건이 좀 좋아지면서 기술적인 반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프로그램 외에는 매수 주체가 없다"며 "프로그램만으로 여기서 더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물에 따라 현물시장이 등락하는데 선물 매매에는 투기적인 수요도 있어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역시 "증시가 780 이상으로 올랐지만 실속은 없다"며 "실제로 매매해보면 거래량이 부진해서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주가만 놓고 보면 저점 대비 20% 오른 종목도 있지만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은 상승세라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작은 종목들은 사서 올랐다 해도 팔기가 어렵다"며 "거래량이 적어 주가 변동이 심해서 고점보다 많이 낮춰서 팔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미국 금리와 중국 긴축, 유가 등의 악재가 잠복 상태로 들어간데다 실적 발표 시즌이 겹치면서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거래가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가 얼마나 더 갈건지는 의미가 없다"며 "800을 넘는다해서 견조한 상승세라고 볼 정도로 바뀐 상황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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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펀드매니저들이 살 것도 팔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큰 방향성이란 측면에서 지금 지수 움직임은 기술적 반등 이상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종목별로 가격이 싼 것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역시 막상 매매에 들어가보면 실속이 없어 마음이 당기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가 예상했던 대로 0.25%포인트 인상에 그쳤고 이후 인상 속도 및 폭에 대해서도 상당히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이런 정도의 불확실성 완화만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기엔 확실히 뭔가가 부족하다. 그 '뭔가'란 신념을 갖고 주식을 매수할만한 '동인'이다. 이미 지수가 780을 넘어 790 가까이 간 상황에서 지금 주식을 사면 좋겠다고 마음을 끄는 동인이 없다. 모두들 기껐해야 840 정도까지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