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롤러코스트 매매 '멀미' 위험

[내일의 전략]롤러코스트 매매 '멀미' 위험

홍찬선 기자
2004.07.02 16:58

[내일의 전략]롤러코스트 매매 '멀미' 위험

미국 증시가 재채기를 하자, 일본 대만 증시가 감기에 걸렸고 한국 증시는 지독한 독감을 앓는 양상이다. 3년여만의 금리인상에도 올랐던 미국 주가가 하루 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함께 몸살을 앓았다. 경제와 증시의 기본 체력의 차이에 따라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만들어냈다.

가뜩이나 긴가민가하던 투자자들에게 한 차례 더 닥친 주가급락은 주식매수를 더욱 꺼리게 만드는데 쐐기를 박는 모습이다. 종합주가 720선 아래에선 무조건 사겠다는 기관들이 적지 않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식들이 급락함으로써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오를 때는 조금씩 낑낑, 떨어질 때는 맥없이 쑥~

2일 종합주가지수는 22.61포인트(2.91%) 떨어진 755.42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7.71포인트(2.01%) 하락한 376.13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종목이 거래소 541개, 코스닥 561개로 상승종목(거래소 174개, 코스닥 250개)보다 훨씬 많았다. 거래소 거래대금도 1조7742억원에 머물렀다.

지수-등락-거래대금이 모두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연출했다. 숨을 할딱거리며 겨우 올랐던 780선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750대로 미끄럼을 탔다.

이날 주가 급락의 원인은 미국의 주가 하락이었다. 이날 새벽 마감된 다우지수는 0.97%, 나스닥지수는 1.57% 하락했다. 이 여파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47%, 대만 자취안지수는 1.55%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도 1.19% 하락했다.

하지만 내수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내 주식매수 기반이 취약한 한국 증시는 다른 나라 증시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외국인 IT매도 심상찮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8만7000주(836억원)나 순매도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1000원(4.52%) 급락한 44만4000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또 삼성SDI(194억원) LG전자(86억원) 하이닉스반도체(71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 4개가 모두 IT 관련주였다.

이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72%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LCD 반도체 핸드폰 등 한국 수출을 이끌고 있는 부분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광 한일투신운용 상무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뒤부터 이머징마켓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경향이 강했다”며 “국내 매수여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가 나오면 주가는 한단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볼 때 종합주가는 10% 정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중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트 주식’ 속출에 주의

증시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장중에 크게 올랐다가 떨어지거나, 급락했다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가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돈 벌 가능성도 있지만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동원수산은 이날 9080원까지 올랐다가 7020원에 마감돼 고가보다 22.69%나 폭락했다. 오양수산(-20.53%) 고려산업(-20.49%) 사조산업(-18.74%) 삼진(-18.94%) 등도 고점대비 하락률이 컸다.

반면 한국슈넬제약은 365원까지 떨어졌다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485원에 마감돼 저점보다 32.88% 급등했다. 제일엔테크(20.78%) 부산방직(18.77%) 대원제약(17.94%) 동일철강(16.63%) 등도 하락 후 크게 올랐다.

강신우 PCA투신운용 전무는 “약세장에서 한방을 노린 단기투기 매매가 자주 일어나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운 좋게 급락 후 급등 종목을 살 수 있지만 급등 후 급락하는 종목을 살 위험도 큰 만큼 변동성이 큰 종목의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뭔가 보여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정답

리앤킴투자자문은 최근에 주식형 사모펀드 모집을 마쳤다. 금액은 지난 6월에 결산했던 자금 170억원 중 10억원이 빠져나가고 40억원이 새로 들어온 200억원. 하지만 주식 매수를 늦추고 있다. 김영수 리앤킴투자자문 사장은 “종합주가가 당분간 720~800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기 어렵다”며 “외국인 영향력이 적은 중소형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고 세계 경제 움직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하고 있으나 투자할만한 종목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금리인상 영향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와 IT기업의 2/4분기 실적 발표 및 하반기 전망 등이 확실해져 주가가 방향을 잡을 때까지는 매매를 최소화하고 살아남기 전략에 들어가야 할 때다.태평양-농심 같은 밸류주식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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