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8할 타율의 공시담당자
공시 담당자에게 5할대는 괜찮은 타율이다. 나쁜 소식도 어쩔 수 없이 밝혀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10번 공시해 5번이상 주가가 올랐다면 선방한 것이다. 그런데 코스닥기업 아이텍스필의 공시담당자는 타율이 8할대다. 이중 5할 이상이 홈런(상한가)이다.
그는 올들어 19번 공시해 이중 3번만 주가가 내렸고 나머지는 올랐다. 9번은 상한가로 올랐다. 그의 고타율에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었다. 그동안 호재를 발표하는데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고는 공시 원칙을 세운 것이다.
그가 소개한 비결은 3가지다. 첫번째는 사전 정보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것. 그는 공시정보가 내부자에 의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공시내용과 시점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다. 담당부서에도 공시후에 공시사실을 통보한다.
두번째는 악재든 호재든 가리지 않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악재를 숨기다간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월15일 자사의 위조어음이 사채시장에 유통,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공정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날에도 주가는 1.2% 상승한채 마감했다.
세번째는 적절한 공시타이밍. 그는 주로 매월 초와 말에 공시를 한다. 이때는 전달 실적과 다음달의 예상치가 나오는 시기로 회사의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기 때문이란다.
아이텍스필 주가는 현재 800원대에 머물러있다. 연초대비 6% 오르는데 그쳤다. 4월중순 1300원대로 60%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지만 제자리로 돌아왔다. 최근 증시 침체를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지만 시장의 추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홈런타자 한 명이 항상 게임을 이기게 하지 않지만 다른 기업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