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손 놓고 바라보고 있다"

[오늘의 포인트]"손 놓고 바라보고 있다"

권성희 기자
2004.07.05 12:16

[오늘의 포인트]"손 놓고 바라보고 있다"

프로그램에 의해 현물 지수가 결정되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740억원 남짓의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를 약세로 이끌면서 종합주가지수는 750을 하회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을 놓고 관망만 하고 있는 모습.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 직전인 6월30일 장 중에 787을 넘어섰던 종합주가지수는 7월들어 5일까지 3일 연속 하락으로 750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박스권내 등락이란 점은 변함이 없어 흥분할 일도 실망할 일도 없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특별한 호재도 악재도 없다고 본다"며 "7월 중순까지는 장을 크게 움직일만한 재료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프로그램 매매로 장이 등락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 본부장은 7월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데 대해 전고점 부근까지 오른데 따라 하락한 것이라며 "지금 750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인데 700 부근으로 가면 또다시 저가매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이 아니며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

미국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과 인상 속도를 신중히 조절할 것이란 코멘트 등은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지만 이미 시장에 모두 반영돼 호재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했다. 조민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6월말부터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우려했던 악재가 소멸되면서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최근들어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하고 6월 미국 자동차 판매도 줄어드는 등 하반기 경기를 의심하게 하는 소식들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경기 확장 사이클을 뒤흔드는 지표가 나오면서 경기가 얼마만큼 둔화될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악재가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어느 정도 떨어뜨릴 것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매매가 힘들다"고 밝혔다.

"투자란 확신이 있을 때 해야 하는데"(조한욱 마이애셋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 지금의 거시 경제나 기업 실적은 확신을 갖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7월초 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으나 최근 인텔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의심과 이로인한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이 나오면서 실적도 호재로써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애셋자산운용 조 본부장은 "증시가 상승 트렌드를 보일만한 모멘텀도 없지만 하방 쪽으로도 큰 악재는 없다"며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확실하지 않아 신중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리스크 관리가 최선이라는 지적.

모두들 경기 둔화폭과 속도에 대해, 증시의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현물 거래는 점점 위축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십수년 박스권 500~1000의 한 가운데에서 등락하며 투자자들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지수가 등락하는 박스권은 점점 축소되며 수렴되는 모습이다. 6월말 반등 사이클에서는 고점이 790도 넘지 못했다. 반등 전 저점이 738 수준이었으니 박스권은 대략 730에서 800으로 줄어든 셈. 박스권이 점차 수렴되면 증시는 아래로든 위로든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불확실성이 짙어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 선물에 대해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이날은 5000계약 이상 선물을 순매도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아래쪽으로의 확률이 높다고 느끼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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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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