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개인 주도력 한계..쉬는 게 정답
개인의 장세 주도력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미국의 3일 연휴로 외국인의 매매가 크게 줄어든 틈을 타 개인들의 주가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주말 미국 주가가 하락했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가가 비교적 크게 떨어졌는데도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선물은 물론 현물에서도 개인들의 매매가 큰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호랑이가 없는 산에서는 토끼가 왕 노릇하듯, 외국인의 빈자리를 개인들이 채우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주도력은 언제 빼앗길지 모른다는 점에서 위태위태하다. 외국인이 매매를 줄이면서 거래가 줄어들었다. 개인만으로는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이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의 괴력..외국인의 선물 대량매도에도 주가 상승 이끌어
5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30포인트(0.17%) 오른 756.72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38포인트(0.10%) 오른 376.5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선물을 장중에 7500계약 가량 순매도한 영향으로 한때 종합주가는 744.39까지 떨어졌지만, 개인들이 선물을 2093계약 순매수한 덕으로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오후 2시30분부터 선물을 2300계약 가량 순매수해 순매도 규모를 5327계약으로 줄인 것도 막판 뒤집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도 12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의 순매도 규모는 77억원. 현물 매도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선물매도와 함께 현물도 매도우위를 나타내 향후 주가 방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개인은 거래소에서 1056억원, 코스닥에서 12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장세를 주도하면서 상승종목이 거래소 354개, 코스닥 424개로 하락종목(거래소 340개, 코스닥 358개)보다 많았다.
증시 주변 여건 호전된 것 없어..상승 지속성은 제한될 듯
이날 한국 증시가 상승한 것에 대해 증시전문가와 투자자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미국 고용지표가 좋지 않아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0.50%와 0.44% 떨어진데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53%)와 대만 자취안지수(1.51%)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지난주 말 종합주가가 22포인트나 떨어져 이날 하락할 것을 선반영했다”며 “많이 떨어진 것에 대한 반등으로 보이며 추가로 상승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좋지 않아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못하며, 이라크에서 송유관 폭발이 다시 일어났고, LG카드 유동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지 모른다는 우려감도 새로운 악재로 등장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재유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3/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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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신아투자자문 사장은 “외국인이 선물을 대규모로 순매도했지만 현물 매도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아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며 “개인 및 일부 기관이 저가격 풋옵션을 많이 사놓아 만기(8일)를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것을 막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이순신과 우금치 전투
종합주가 720과 830이 중요..830 넘을 때까지는 쉬는 게 바람직하다
종합주가가 730~780의 박스권에 갇혀 거래 없이 등락하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돌발 악재와 호재가 없는 한 당분간 이 수준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하지만 돌출악재가 터져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으면 종합주가 720선이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720선은 주봉 챠트에서 강한 지지선이기 때문에 720선이 무너지면 600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
반면 2/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깜짝 실적 장세가 나타나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83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둥근 공으로 하는 축구처럼 의외성이 많은 게 주가 흐름이다. 830선을 돌파하면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1차 변수는 주가지수옵션 7월물 만기(8일)고, 2차 관문은 삼성전자 실적발표다. 증시 주변이 불투명한만큼 주가 방향을 점쳐 베팅하기 보다, 주가가 1,2차 관문을 거친 뒤 어떤 방향을 잡을지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태풍이 지나갈 때는 비바람이 몰아쳐 피해볼 우려가 많다. 운좋게도 비가 적게 오고 바람도 적게 불 수 있지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금새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각종 구름이 끼어있는데, 햇볕이 날 것이며 우산없이 외출하는 것은 비를 쫄딱 맞을 것을 각오하는 일이다.롤러코스트 매매, '멀미'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