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IT 쇼크..기댈 언덕이 없다

[내일의 전략] IT 쇼크..기댈 언덕이 없다

홍찬선 기자
2004.07.08 17:10

[내일의 전략] IT 쇼크..기댈 언덕이 없다

“가난하지만 착하고 효심이 깊은 나무꾼이 깊은 산속으로 나무를 갔다가 길을 잃어 낡은 빈집으로 가 잠을 청했다. 한밤중에 도깨비들이 나타나 다락에 숨어 있다가 배가 고파 개암을 어금니에 넣고 꽉 깨물었다. 우두둑 소리가 나자 도깨비들은 대들보가 무너진다며 도망가 버렸다. 나무꾼은 도깨비가 놓고 간 도깨비 방망이를 들고 와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

대들보가 무너지는 것은 도깨비들도 무서워한다. 집을 떠받치고 있는 대들보가 흔들리면 대들보 뿐만 아니라 집 전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대들보의 중요성과 의미는 처마를 지탱하는 가장자리의 조그만 기둥과 비교할 정도로 크다.

대들보삼성전자의 불안..지수 하락이 두렵다

한국 증시의 대들보인 삼성전자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전날보다 1만7000원(3.89%) 떨어진 42만원에 마감됐다. 장중에 41만9500원까지 떨어졌지만 가까스로 42만원선을 지켰다. 6일 동안 5만7000원(11.9%)이나 급락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63만7000원(4월23일)보다는 21만7000원(34.1%)나 폭락한 것.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2003년 10월2일(40만8500원) 이후 9개월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무너지고 있는 것은 미국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하고, 3/4분기 이후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겹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새벽 1.12% 상승했지만 그 전 3일 동안 9.5%나 급락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을 3조7000억원(JP모건)~4조2400억원(CLSA증권)으로 추정하고 있다. 1/4분기(4조89억원)와 조금 많거나 적은 수준이어서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릴 정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JP모건은 아시아-태평양 기술주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가치에 비해 싼 수준”이라면서도 “반도체와 LCD 등 IT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탄력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선물 대량매도, 현물 매도도 증시 부담

외국인은 이날 주가지수선물을 1만590계약(5127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사상 최대 순매도였던 1만3265계약(4월16일)보다는 적지만, 1만 계약 순매도는 매우 드믄 일이다. 이 여파로 주가지수선물 9월물이 2.40포인트(2.45%) 하락한 95.70으로 밀렸다. 주가지수옵션 7월물 만기가 겹친 탓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5090억원어치(매수는 2408억원에 그침) 쏟아지게 만들었다.

외국인은 또 거래소에서 452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24포인트(2.39%) 떨어진 743.64에 마감됐다. 12일(거래일 기준)만에 75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5.75포인트(1.54%) 하락한 366.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5%)와 대만 자취안지수(-0.25%) 등도 하락했다. 또 나스닥100선물 지수도 이날 오후 4시12분 현재 14포인트(0.95%) 떨어져 앞으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쇼크에 이어 야후 쇼크..기댈 언덕이 없다

대표적인 IT기업인 인텔(반도체)과 야후(인터넷)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급락해 한국 증시에 충격을 가했다. 삼성전자 LG전자(-2.88%)하이닉스(-4.96%) 삼성SDI(-4.48%)등이 급락했다. 외국인 순매도도 삼성전자(27만9000주, 1182억원), 하이닉스(75억원) 아남만도체(29억원) 등에 집중됐다.NHN(-4.44%) 옥션(-0.31%)다음(-7.11%) 등 인터넷 주식도 많이 하락했다.

IT와 관련이 없는만호제강삼성증권풀무원 등 거래소에서 11개 종목, 국순당 등 코스닥에서 34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로 밀렸다.

자주 되풀이 해서 이제 잔소리가 되어 버렸지만, 그대로 주가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때까지는 쉬는 게 정답이다.실적도 만기도 탈출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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