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외인, 선물 대량매도의 뜻은

[내일의 전략]외인, 선물 대량매도의 뜻은

홍찬선 기자
2004.07.12 17:18

[내일의 전략]외인, 선물 대량매도의 뜻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되는 주식이 점차 줄어든다. 가치가 뒷받침되는 주식은 매기가 없어 약세를 보인다. 일부 변동성이 큰 종목은 투기성 자금의 잦은 거래로 상한가와 하한가가 잇따르는 널뛰기 시세가 나타난다.

외국인은 갑자기 선물을 대량으로 내다팔고 현물을 산다. 개인은 반대로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팔았다. 뭐가 뭔지 알기 어렵다. 이럴 때는 몸조심하는 게 최선이다. 부자(먹은 사람)는 부자대로, 손해본 사람은 손해본 대로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가 뜻하는 것

외국인은 12일 주가지수선물을 8115계약(3916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8일 1만590계약 순매도했다가 9일에는 5619계약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은 다시 대규모 순매도였다. 개인이 7249계약(3516억원) 순매수함으로써 주가지수선물 9월물 가격은 지난 주말과 같은 96.60에 마감됐다.

외국인의 장군에 개인들이 멍군함으로써 프로그램 순매도도 156억원(매도 1815억원, 매수 165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한때 757.90까지 올랐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19포인트(0.16%) 떨어진 746.27에 마감됐다. 750선 돌파 시도가 다시 한번 무산됐다.

이날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테러위협으로 미국 대선(11월2일 예정)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등의 보도로 나스닥선물이 하락(오후 4시현재 -4.50포인트)하는 등 증시 주변여건이 불투명해 선물을 매도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149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 전망을 어둡게 봤다면 현물도 팔아야 할 터인데도 현물을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개인과 ‘교감’ 아래 이루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외국인이 겁나게 파는데도 개인이 7249계약이나 순매수한 것은 얼른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최정현 신아투자자문 사장은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의 성격에 대해 견해가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다”며 “외국인이 내일(13일)에도 선물을 팔면 같이 팔고 반대로 사면 따라 사는 전략을 취하는 게 현재로선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증시와 '압구정동 역설'

레인콤 SK텔레콤 신저가, 삼성전자 농심 태평양 하락..되는 주식이 준다

이날SK텔레콤은 지난 주말보다 4500원(2.51%) 떨어진 17만5000원에 마감돼 최근 52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삼성증권만호제강레인콤웹젠국순당 등도 신저가로 주저앉는 망신을 당했다.

삼성전자도 외국인이 11일 만에 순매수(708억원)를 보였지만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000원 떨어졌다.제일기획은 4000원 하락한 1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일 동안 1만9500원(12.3%) 떨어졌다.신세계(-4000원)태평양(-4500원)농심(-2000원) 등 그동안 약세장에서도 꿋꿋하게 강세를 이어왔던 ‘내수 4인방’도 하락했다.

주가 하락폭이 컸던삼성SDI((1.79%)LG전자(1.5%)가 많이 올랐으나 큰 빛을 내지는 못했다. 포스코도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2500원(1.67%) 상승했다.

거래부진, 상승 보다는 하락에 무게..지금은 몸조심이 최선

이날 거래소 거래대금은 1조6807억원에 머물렀다. 지난 주말(1조6634억원)에 이어 이틀째 1조6000억원대에 머물렀다. 거래가 늘지 못하는 것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자신하는 투자자들보다 상승보다 하락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날 증시는 △메릴린치증권의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 하향 △한국행 비행기에 테러리스 탄다는 미확인 e메일 △테러가 있을 경우 미국 대선의 연기 가능성 검토 등 여러 가지 악재에 흔들렸다. 13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2/4분기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그다지 부각되지 못했다.

7월말 종합주가지수가 7월초 지수(820.20)를 밑돌면 월봉 그래프에서 5개월 연속 음봉이 나타난다. 1998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음봉이 나타난 지 4년만에 처음이다. 종합주가지수가 710선을 깰 경우 600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불투명한 증시 여건이 확실해지고,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확실할 때까지 몸조심하는 게 가장 최선의 전략이라는 견해가 많다.무더위보다 찬바람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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