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凍土에서 피는 꽃은 외로워

[내일의 전략]凍土에서 피는 꽃은 외로워

홍찬선 기자
2004.07.13 17:16

[내일의 전략]凍土에서 피는 꽃은 외로워

그 전에 없던 일이 일어나면 우연으로 받아들여 그다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나면 패턴이 되고, 더 반복되면 법칙으로 자리 잡는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면 각종 사이비 종교가 판치는 것처럼, 증시가 오랫동안 약세를 보이면 여러 가지 루머가 나돈다.

주가지수선물 9월물 가격이 사흘 연속 등락 없이 96.60에 머물렀다. 12일에 95.45~98.15에서 등락하다 96.60에 마감된데 이어 13일에도 95.35~97.50에서 오르내리다 96.6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종가도 96.60이이었다. 주가가 오르내리다 보면 전날과 똑같은 수준을 기록할 수 있지만 이틀 연속 똑같으니 예사롭지 않다.

13일 증시에서는 ‘골드만삭스’ 경계령이 나돌았다.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의 대량 사자 주문이 나와 하락하던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려 종합주가지수와 선물가격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696억원)보다 더 많은 규모의 순매수가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나옴으로써 증시에서는 개운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수는 올랐지만 상승세 이어질지는 미지수..거래 여전히 부진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68포인트(0.63%) 오른 750.95에 마감됐다. 3일의 도전 끝에 4일만에 750선을 회복했으나 뒷맛은 말끔하지 않았다.

외국인이 선물을 4328계약(2097억원)이나 순매도한 탓이다. 전날(8115계약)에 이어 이틀 동안 1만2443계약 순매도한 셈이다. 외국인은 또 주가지수 콜옵션을 2만1445계약 순매도했다. 거래소에서 696억원 순매수했지만, 골드만삭스에서 나온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할 경우 순매도로 분석된다. 선물 옵션 현물을 모두 팔고 있는 셈이다.

거래대금도 1조7312억원에 머물렀다.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는 증시격언처럼 증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거래량(대금)이 늘어야 한다. 하지만 주가지수옵션 7월물 만기가 있었던 8일(2조1319억원)을 제외하곤, 7월 들어 계속 2조원을 밑돌고 있다. 거래량(대금)이 증가하지 않는 한 장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대장금이 미국에 간 까닭은?

동토(凍土)에서도 피는 꽃..뒤따라 사기엔 부담스러워

롯데칠성이 전날보다 2만2000원(3.14%) 오른 72만2000원에 마감됐다. 장중에 75만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고점에 비해 2만8000원(3.7%) 떨어졌다.부산방직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호남석유화학(4.29%) 대림산업(4.4%) 한화(4.13%) 코리안리(3.82%)삼성물산(3.37%) 등도 강하게 올랐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진데 대한 반발매수 성격이 강했다.

SK텔레콤은 6000원(3.43%) 떨어진 16만9000원으로 이틀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만호제강 한국기술투자 KTB네트워크국순당레인콤웹젠 등도 신저가였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심리 악화 탓이었다.

고점이 낮아지고 있다..전고점 강하게 뚫지 못하는 한 매수 자제

종합주가지수의 고점이 낮아지고 있다. 4월23일 939.52(장중 고점기준)에서 6월8일 820.87로, 다시 7월1일 792.97로 떨어지고 있다. 하락하던 주가가 반등할 때 전고점을 뚫지 못하고 다시 되밀리는 것은 하락장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전고점 부근에 오면 투자자들의 ‘본전심리’가 작용해 팔자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탓이다. 그런 매물을 받아내고서도 주가를 끌어올릴 정도로 강한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주가반등은 마무리되고 하락세로 돌아선다. 이날 종합주가가 5일 이동평균(750.04)을 가까스로 넘었지만 20일(758.27)과 60일(800.63), 120일(838.05)가 연달아 저항선으로 남아있다.

종합주가가 20일 이동평균은 물론 전고점(792.97)을 강하게 뚫고 갈 때까지 매수보다는 위험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외국인, 선물 대량 매도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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