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주가 VS 실적, 누가 맞을까
최근 기관 투자가들과 시황에 관련해 전화 통화를 할 때 느낀 점은 설명이 아주 길거나 설명이 아주 짧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적정한 수준이란 없다. 이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현재 매매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것저것 설명이 많아지거나 자신도 현 상황에 대해 자신이 없어 아예 입을 다물거나 둘다 원인은 '잘 모르겠다'는 심리에 기인한다. 최근 주가 움직임도 '잘 모르겠다'다. 730~760 사이의 지루한 등락만 반복될 뿐 방향성이 없다.
전날(21일) 증시가 급등한 뒤 시황 전문가들과 얘기를 나눴을 때 우스개 소리로 "내일은 (주가가) 빠지겠죠(떨어지겠죠)"란 말들을 많이 들었다. 최근 들어 740~750을 중심으로 하루 올랐다 하루 떨어졌다가 반복되기에 하는 말들이다. 실제로 오늘(22일) 주가는 다시 떨어지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2.2% 급락한 탓이지만 결국엔 기술적 등락이 지속되고 있을 뿐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아직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지켜보는 상황이다"라며 "가장 큰 고민은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하락한다는 점인데 실적이 맞는거냐, 주가가 맞는거냐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지금 애널리스트들은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저평가 상태라고 하지만 2000년이나 2002년 주가 하락 때도 실적이 좋은데 주가가 먼저 급락하고 나중에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과거 패턴을 따라 증시가 결국은 맞았다는 것이 확인될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애널리스트들이 맞을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널리스트들의 주장대로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면 지금 주식을 사도 괜찮다는 결론이 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알프레드 박 제일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부본부장은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다"라는 입장이다. "상승세로 복귀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2000년과 2002년과 같은 지속적인 하락세는 없을 것이고 하방경직성은 견고하다"고 밝히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는 정부나 기업이나 상황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선택 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현금이 많아 경기 둔화에 대처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고 정부도 정책적 선택안이 많은 편이라고 박 부본부장은 밝혔다. 아울러 과거와는 달리 일본 경제가 구조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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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종합주가지수 600 후반에서 700 초중반의 단가를 유지하며 주식을 꾸준히 사 모은다면 향후 2년을 내다봤을 때 안전하고 여유있는 재테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떨어져 더 싸게 사기를 바란다해도 추가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반면 은효상 아이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추가 하락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주식을 지금 매수하기엔 불안한 조짐이 너무 많다는 것. 물론 삼성전자의 분기 순익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여 하방경직성은 담보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추세 하락이 더 진행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증시 때문인데 다우지수가 경기선(200일선)을 하회하고 나스닥지수가 고점 대비 8%이상 하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경신, 낙폭이 10%이상으로 확대된다면 추세 하락으로 인한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은 팀장은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도 중요한 기준선인 5500을 깨고 내려가 미국과 대만 증시 모두가 불안한 상황이다.
은 팀장은 "고객예탁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내 매수 여력이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나 실적 견조성을 유지해 버텨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으로 말하자면 현재로서는 삼성전자 분기 실적이 지속적인 수요로 3조5000억원 이상은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된다면 삼성전자도 하방경직성에 타격을 입어 증시가 또 한차례 타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적은 좋은데 세계 증시의 차트 움직임은 추가 하락을 의미한다. 현재는 국내 증시도 730에서 더 내려가지 않으며 실적이 맞는지, 더 떨어지는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