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거래소는 코스닥과 다른가

[오늘의 포인트]거래소는 코스닥과 다른가

권성희 기자
2004.07.27 11:26

[오늘의 포인트]거래소는 코스닥과 다른가

거래소 지수가 6거래일만에 장중 730을 하향 이탈했다. 720~730 저점에 대한 확신은 아직 높다. 730을 살짝 하향 이탈한 후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것도 3차례에 걸쳐 전저점이 지켜진데 대한 믿음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는 7월19일 장 중 729까지 내려갔고 전날인 7월16일에는 717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양일 모두 종가는 장 중 저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전약후강의 에너지를 표출했다.

27일 730을 하회하고 있는 증시도 또 한차례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730을 회복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가 1조원을 넘고 매수차익잔고가 사상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결과적으로 하락 압력 자체도 완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은 "촉매가 없다 뿐이지 악재는 이미 나와 있어 급락 요인은 없다고 본다"며 "미국 증시의 최근 지속되는 하락이 부담이긴 하지만 국내 증시가 미리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의 부담은 낮다"고 말했다.

많이 떨어져서 내성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 이 팀장은 "3개월간 가격조정, 기간조정이 있었는데 둘 다 상당히 진행되긴 했지만 조금 부족한 듯 싶다"며 "늦여름이나 초가을 정도면 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반등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박스권 상향 이탈과 하향 이탈의 확률을 놓고 봤을 때 저점 붕괴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많다. 현재 수급 여건상, 펀더멘털상 상승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최선은 박스권 장세가 연장되는 것이지만 점점 더 저점 시험 후 전저점 하향 이탈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대만 증시는 전저점을 깨고 내려간 뒤 좀처럼 저점을 회복하지 못한채 밑바닥에서 횡보만 계속하고 있다. 코스닥증시가 사상 최저치를 깨고 내려간 뒤 오늘 또다시 급락세를 보이는 것이 코스닥증시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오 연구위원은 "코스닥증시가 체력이 약해서 지지력 테스트를 계속하다가 먼저 저점이 무너지며 급락한 것처럼 거래소시장도 이런 흐름을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하는데 900에서 700으로 급락했을 때 느끼는 700선에서 싸다는 느낌과 이미 두달간 700대에서 등락한 뒤에 느끼는 700선에서 싸다는 느낌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그래 비싸진 않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단기 과매도 사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선뜻 사려고 나서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다. 오 연구위원은 "설혹 전저점을 하향 이탈한다 해도 나올 수 있는 반등은 과매도에 따른 단기 기술적 측면으로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세장에서도 베어마켓 랠리라고 상당한 폭의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올만한 시장 여건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장득수 태광투신 상무 역시 "아래쪽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기술적 반등 외에는 기대할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상무는 "원래 내수를 감안한 종합주가지수는 600, 수출만은 반영한 종합주가지수는 1000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이 꺾이고 있으니 지수선은 쭉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급 측면에서도 취약하다"며 "외국인들은 펀드에 자금이 더 들어오지 않는데다 휴가 시즌까지 겹쳐 추가 매수 여력이 없고 국내 자금은 계속 이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스닥증시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음에도 매기가 없다는 것 자체가 지금 사람들이 증시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가격이 아무리 싸졌다한들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증시가 살아나야 투자자들이 자산이 늘어났다고 생각, 소비를 늘리고 내수가 회복되며 기업 이익이 증가해 설비투자가 확대되는 긍정적인 자산효과가 나타난다. 현재는 취약한 증시 체력이 내수 침체와 설비투자 부진을 악화시키는 역의 자산효과를 낳고 있다.

쓸 돈도 줄이는 판에 주식 투자할 돈은 더더욱 없다.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지 않으니 주가는 약화된 체력 속에 떨어지고 주가가 떨어지니 투자자들은 더더욱 자산이 줄어드는 느낌에 소비를 줄이게 된다. 악순환의 사이클이 증시 거래대금도 줄이고 증시도 지지부진하게 만들고 있다. 현재로서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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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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