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아직도 부족하다"

[오늘의 포인트] "아직도 부족하다"

권성희 기자
2004.07.28 11:39

[오늘의 포인트] "아직도 부족하다"

미국 증시 랠리 소식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이 상승한데 비하면 폭은 미미하다. 미국 증시가 저점을 깨고 내려갈 때 크게 떨어지지 않으며 저점을 지켰으니 당연하다. 적게 떨어졌으니 적게 오른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면서 삼성전자가 1.7% 크게 오르는 것이 지수를 상승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삼성전자가 오르는데 비하면 지수 상승률 자체는 다소 실망스럽다.

종합주가지수가 온갖 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730선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 상당히 고무될만도 하지만 증시 분위기 자체는 다소 냉랭하다. 거래도 부진하다. 기관 투자가들은 여전히 다소 회의적이다.

한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는 "저점을 지킨 것은 결정적으로 팔 매물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장 분위기상으로는 하락할 것 같은데 저점을 지키고 있어 팔 사람은 다 판거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물이 없어 안 떨어진다고 해도 적극적인 매수세 역시 없어 크게 오르기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큰 랠리가 있으려면 속된 말로 피를 한 번 봐야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상황은 겪지 않았다"며 "아직 주식을 사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안 불안해 하면서 저점을 지키는 수준인데 보면 박스권 중간은 750에서 740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저점은 조금 높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약세장에서 중요한 것은 저점이 아니라 고점"이라며 "고점이 낮아지고 있어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저점에 사도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5월 중순 저점 때는 저점에 사면 최대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100포인트 가량의 차익이 가능했는데 6월 저점 때는 반등폭이 63포인트로 줄었고 최근엔 38포인트로 더 축소됐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상승세를 예상하고 매수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단기 매매마저도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어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장기 투자자나 단타족이나 팔기도 사기도 모호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또 "2003년에도 1~8월까지 8개월 가량 500~630 박스권을 횡보하다 9.11 테러로 400대까지 내려간 뒤 큰 폭의 랠리가 나타났다"며 "현재로서는 조정이 3개월 가량 진행돼 의미 있는 수준의 반등이 나오려면 가격 조정은 아니더라도 기간 조정을 좀더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좀더 많은 시간과의 싸움을 견뎌내야할 것이란 지적.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도 "800을 넘어가는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올만한 여건이 아니라고 판단,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확실하게 하락하거나 둘 중의 하나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이 2가지 중 어떤 요건도 만족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현재 증시는 고점에서 20%가량 하락한 수준인데 이 정도 가지고 모든 악재가 다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밸류에이션도 아주 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여전히 고점과 바닥의 중간 어디엔가에 위치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버티는 힘이 강하긴 하지만 여전히 하락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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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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