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또 20일선 회복은 무리?
미국 나스닥지수의 큰 폭 상승이 심리를 다소 안정시키며 종합지수는 다시 반등하고 있다. 전날(29일) 730에 간신히 턱걸이한 뒤 다시 한번 730 부근에서의 강한 지지력을 증명하듯 740 부근으로 기어오르고 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은 720~730에서의 강한 하방경직성에도 불구하고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차트를 보면 고점이 점점 낮아지면서 720~730선으로 수렴되는 모습이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바닥이 견고하게 지켜지고 있지만 위태위태해 보인다"며 "종합지수나 삼성전자나 20일선이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반등 때마다 20일선 회복에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종합지수 20일선은 744. 종합지수가 738~739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으므로 20일선까지는 불과 5포인트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20일선을 뚫고 올라갈만한 강력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이 수준에서 매수하기는 모호하다. 이 펀드매니저는 "720~730 바닥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매도하기도 마땅치 않지만 반등세가 낮아지는 20일선을 못 뚫고 있기 때문에 매수하기도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김현태 우리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 역시 "올라갈 때 5포인트 오르면 내려갈 때 10포인트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며 "가격 메리트가 생겨야 제대로 올라가는데 지금은 버티기만 하니 오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지수와 대만 증시는 이미 전저점을 하회한 뒤 기술적 반등을 보이고 있는 국면. 국내 증시는 나스닥지수와 대만 증시 하락 때 저점을 견고하게 지킨 반면 반등 탄력은 좀 약하다. 다만 국내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해외 증시 움직임이 다소 개선됐다는 점은 숨통이 트이는 요소.
증시가 변동폭이 줄어들며 720~730 바닥권으로 수렴돼 가는 상황에서 다음달초에 집중돼 있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주 미국에서는 ISM 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8월11일에는 금리가 결정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일각에서는 종합지수가 7월까지 5달 연속 음봉을 기록하고 있어 8월엔 양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6개월 연속 음봉은 없었기 때문) 매도차익잔고가 1조원을 넘고 있어 8월12일 옵션만기일 즈음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으로 단기 급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8월초에 나올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기 하강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심각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 상당폭의 베어마켓 랠리도 가능하다는 의견들이다.
독자들의 PICK!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로서는 증시에 하락 쪽으로 압력이 크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유가가 30달러대 초반으로 안정되거나 미국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라 성장세를 계속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강한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지수는 750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이 6.2배로 역사상 밴드의 하단이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증시의 배당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대표는 "지금은 뚜렷하지 않지만 점차 매력적인 배당수익률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기환 플러스투자자문 대표도 "배당 매력이 증시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상승 촉매가 없지만 밸류에이션과 배당 매력의 힘으로 증시는 720~730 바닥을 지키고 있다. 아울러 국내의 손절매 물량 대부분이 해소됐고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도 많지 않아 외국인이 팔지 않는다면 매물 공백으로 크게 하락하기도 어렵다.
다만 상승 촉매가 없어 증시가 7월들어 보여왔듯 고점이 낮아지면서 흘러내리듯 서서히 떨어질 수는 있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일시적으로 700을 하회할 수는 있어도 추가 하락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업의 이익은 그런대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너무 저렴한데다 투명성 증대로 배당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샀다 팔았다 하면서 대형주에 대한 꾸준한 매수 우위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주식을 팔지 않고 저가 매수하는 이유도 포기하기엔 너무 가치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이나 대만 증시처럼 좀더 확실하게 떨어졌다면 가격 메리트라도 뚜렷하게 부각돼 매수세가 조금이나마 촉발됐겠지만 720~740선 부근에서 지리하게 등락만 반복하니 진이 빠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