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오르지 못하면 떨어진다
돌멩이를 하늘로 향해 던지면 얼마간 올라가다 떨어진다. 손에서 떠날 때의 힘이 점점 약해져 지구에서 잡아당기는 중력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력한 로켓의 추진력을 단 우주선은 대기권을 벗어나 달은 물론 화성에까지 갈 수 있다.
주가도 이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오를 계기가 마련됐는데도 상승하지 못하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반면 주가를 끌어내릴 악재가 많은데도 오른다면 강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열대야 속에 7월 증시를 마감하는 30일 주가는 올랐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아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에 확신을 주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73포인트(0.65%) 오른 735.34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는 2.77포인트(0.84%) 상승한 331.21에 마감돼 5일만에 사상 최저치 행진에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 시가보다 낮게 마감, 종합주가 5개월 연속 음봉
이날 종합주가는 미국 나스닥주가의 1.23% 급반등으로 737.92에 거래가 시작됐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1121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선물도 5468계약(2640억원) 순매수해 한때 941.32까지 올랐다. 외국인이 주가지수옵션시장에서 콜옵션을 11만3129계약 순매수하고 풋옵션은 7만2711계약 순매도해 앞으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개인이 주가상승을 틈타 1541억원어치 순매도해 주가 상승폭을 줄였다.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자취안지수가 각각 1.88%와 1.33% 상승했지만 종합주가는 0.65%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종가 735.34는 7월 시초가(784.85)보다 49.51포인트(6.3%) 낮아 5개월 연속 월봉 기준 음봉이 나왔다. 5개월 음봉은 2000년 7월부터 11월까지 이후 처음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 부장은 “월봉이 5개월 연속 음봉이 나온 뒤에 주가가 급반등한 적이 없다”며 “8월에는 낙폭 과다에 따른 반발매수로 양봉이 나올 수 있지만 9월에 다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해외 증시 상승에도 오르지 못하는 주눅 든 증시
독자들의 PICK!
이날 증시에선 주가가 상당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최근 주가를 끌어내렸던 미국 증시가 급반등했고, 국제유가 상승세도 주춤하며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외 호재에 따라 외국인이 모처럼 현물 선물 옵션을 순매수하면서 ‘고(GO)'에 베팅했다. 7월 중순 이후 좀처럼 넘기 어려웠던 750선 돌파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종합주가가 고점(936.06, 4월23일)에 비해 200.72포인트(21.4%), 코스닥지수는 고점(491.53, 4월26일)보다 160.32포인트(32.6%)나 폭락했기 때문에 호재가 나오면 반등도 클 것이란 희망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오르는 것을 보지 못한 투자자들의 주눅 든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주한 미군의 탱크가 이라크 배치를 이유로 부산항에서 배에 실리고, 정치권은 민생경제와 관련 없는 행정수도 이전과 난데없는 정체성, 과거사 논란을 빚고 있는 것에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탓이다.
오를 이유가 있을 때 상승하지 못하면 떨어진다
그동안 증시의 컨센서스(대체적인 합의)는 종합주가가 730선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나 오를 모멘텀(계기)도 없어 상승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날 미국 주가의 급반등과 유가 안정은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외국인은 적극 매수로 이를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태도였다. 오른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매물을 내놓았다. 그렇다고 외국인이 가격을 올려 적극적으로 사는 모습은 아니어서 거래대금은 1조3904억원에 머물렀다.
다음주부터는 8월이다. 8월 중순 이후에는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 것이다. 증시가 아무리 약세라고 해도 6개월 이상 하락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8월에는 최소한 반등 장세는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악재는 커 보이는 반면 호재는 적게 보이고,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 오름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종합주가 5일(737.02) 20일(744.00) 60일(766.18) 120일(825.83) 이동평균이 차례차례 저항선으로 놓여 있다. 그런 저항을 뚫고 오르려면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불안한 730, 유가 외국인 매도에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