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720 무너지면 매기 살아날까

[오늘의 포인트]720 무너지면 매기 살아날까

권성희 기자
2004.08.02 11:49

[오늘의 포인트]720 무너지면 매기 살아날까

고유가 충격으로 선물 매도가 늘어나며 프로그램 매물이 증시를 내리 누르고 있다. 720 초반으로 떨어져 720선이 위협을 당할 수도 있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64억원 순매도로 매수 우위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순매도 대응으로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하고 있다.

증시의 지리한 박스권 등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7월 이후 서서히 고점은 낮아지면서 720 부근으로 종합지수가 수렴되는 모습이다. 고유가가 그간 견조하게 지켜왔던 전저점을 깨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할 변수다.

최근 장에서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들의 매수 우위 태도다. 외국인들은 6월 중순이후 소폭이나마 기조적으로 매수 우위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외국인들의 매수는 규모가 크진 않지만 증시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거래소 시가총액의 42%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외국인들이 주식을 매도하느냐, 보유하느냐, 매수하느냐에 따라 증시 향방이 달라지기 때문. 외국인들의 매매에 따라 증시 전망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거시 여건이 나빠진다 해도 외국인들이 안 팔고 있으면 증시는 떨어지기가 어렵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 우위에 대해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5~6월에는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추이를 살펴보며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가 이런 거시 환경의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 창출력에 타격이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식이 가치 대비 상당폭 저평가돼 있는데다 거시 경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익 변동폭이 심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기조적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거시 경제와 관련한 잠재적 위협 요소보다는 저평가 매력이 더 크다는 지적.

윤창보 튜브투자자문 대표 역시 "수급 불균형, 모멘텀 부재, 펀더멘털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가 주요 저항선 돌파를 실패하고 있으나 우량주 중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 3배가 안 되는 싼 주식들이 많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적했다.

윤 대표는 "유가가 다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증시 방향성은 떨어지는 쪽으로 나타나겠지만 지금은 팔기보다 살 기회를 노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악재의 상당부분은 반영됐기 때문에 상승세 회복의 시기보다는 상승 복귀의 촉매가 어떻게 올 것인지, 유가 안정인지 아니면 정부의 내수 회복 노력인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 중요하나"는 의견이다.

또 다른 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 헤드 역시 외국인 매수에 대해 "주가가 너무 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리서치 헤드는 "현물시장에서 순매수로 나타나고 있지만 외국인이 산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물에서 사는 것처럼 보여도 뒤로 숏(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해 갚아 차익을 노리는 전략) 포지션을 어느 정도나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증시는 외국인 현물 순매수가 정체된 반면 선물 매도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이 늘면서 하락 압력이 강해지는 양상이다. 유가가 야기한 불안심리가 증시를 720 밑으로 밀어뜨릴지가 오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국은 증시가 전저점으로 내려갔을 때 매기가 살아나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올 것인지, 그래서 결과적으로 20일선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인지가 증시의 방향성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720선이 무너진다 해도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만큼 증시 무관심이 깊다는 의미, 즉 상당기간 상승세가 제한되며 기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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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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