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700이 깨져야 살텐가
고유가 충격에 미국 증시 하락으로 반등은 하루만에 끝나고 다시 약세다. 긍정적인 것은 낙폭이 줄면서 72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 720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가 오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자'도 없지만 프로그램 매도 외에는 적극적인 '팔자'도 없다.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300억원 이상의 순매도가 나오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매수차익잔고가 3400억원 남짓에 불과해 더 나올만한 차익매도는 많지 않다.
향후 증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의문들이 많다. 저평가 매력은 충분하지만 고유가나 전기전자(IT) 경기 하강세 등을 감안할 때 과연 사도 될까가 최대 고민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결국엔 700이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강 연구위원의 의견.
"올 4월 이후 수익증권에서 매달 4000억~5000억원씩 환매가 들어오고 있고 고객예탁금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낮아 차익매도 부담은 크지 않고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팔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외국인들의 최근 순매수세가 축소되고 비차익매도가 나오면 700이 깨지면서 680~690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 반등이 나오겠지만 730을 못 넘고 박스권이 다시 한번 한단계 내려앉을 것이다.
4월 이후 중기 추세가 꺾였는데 추세가 꺾인 뒤 6개월안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적은 없었다. 이 점을 감안하면 중기 바닥은 10~11월에야 완전히 찍을 것으로 본다. 과거 사례를 보면 약세장은 급락 뒤 횡보, 이후 또 한차례 급락 뒤 횡보식으로 전개됐다. 올 3분기말~4분기에 650 밑으로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이 팔지 않아도 증시의 과거 패턴과 관성을 감안할 때 600대로의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현재 국면은 하락의 초기 국면, 즉 첫 급락 뒤의 횡보에 불과하다는 지적.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 역시 "제반 악재에도 불구하고 횡보국면이 지속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지만 이를 평가절하한다"며 "결국 현재의 박스권 구도는 하향 이탈을 통해 균형이 깨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반등이 전개된다면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시장을 보면 지금 살 이유가 없다. 그간 저점을 버텨오던 힘이 무너지면서 하락의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펀드매니저 중에는 종목을 보라고 강조하는 사람이 많다. 시장을 보면 기대할게 없지만 종목을 보면 사도 괜찮은 종목이 많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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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계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지금은 지수를 따라가는 투자자(Index Tracker)들의 시장이 아니라 종목을 선별하는 투자자(Stock Picker)들의 시장"이라며 "약세장에서 기회는 더 많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고 시장이 떨어지면 종목이 아무리 싸다 한들 함께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악재가 시장에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하며 지금은 종목별로 접근해 사야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투신사의 한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자 심리가 최악"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은 시장을 다 떠나고 외국인만 버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 역시 "경기에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부정적인 요인들만 부각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가도 고유가 시대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지만 40달러 초반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경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악재 만발의 현재 여건을 역발상적으로 바라보면 투자 기회라는 의견이다.
최근 투자 심리가 급랭하면서 자금은 채권으로만 몰리고 있다. 한 투신사 운용본부장은 "최근 채권쪽으로 몰리는 자금은 운용할 것도 없이 있는 채권과 자금을 매치시키기에 바쁘다(채권시장에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자금이 유입되는대로 채권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설명)"고 말했다. 위험 회피, 안전자산 선호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증거다.
당분간 오르기 어렵다는 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해도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비관 심리는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미 5배 남짓으로 떨어졌다. 우량주 PER이 5 밑으로 확실히 떨어져서, 즉 600대로 확실히 내려가면 사고 싶은 생각이 들까. 주식시장에서 가장 자주 하는 거짓말 중에 하나가 "조금만 더 떨어지면 살텐데"이다. 이 가격대에서 못 사면 600대로 떨어졌을 땐 두려워서 더 못 산다. 결국은 외국인만이 버티고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국인 지분율이 44%에 달했다고 탓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