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바닥 찍고 오르는 종목 많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살짝 하회한 뒤 2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720~730 박스권을 잠시 밑돌긴 했지만 큰 매수세가 없음에도 저점을 금방 회복하고 버티는 모습이다. 720~730 저점의 견조함을 다시 한번 증명하려는 듯.
더운 여름 휴가철에 매매는 활발하지 않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꾸준히 팔고 외국인은 꾸준히 사고 있다. 오늘(5일)로 7거래일째 순매수. 7월들어 오늘까지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단 7거래일을 제외하고 17거래일간 꾸준히 주식을 매수해왔다.
왜 살까에 대한 의문들이 많지만 답은 간단하다. 싸니까 산다. 종목별로 보면 이미 바닥을 찍고 크게 올라오고 있는 종목들이 적지 않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리서치 헤드)는 "최근 전기전자(IT)주가 하락해서 그렇지 개별 주가 차트를 보면 먼저 조정을 받았던 종목 중에 이전 낙폭을 거의 회복한 종목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채원 동원증권 자산운용실 상무도 "포스코나 호남석유는 확실하게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모습이고 국민은행도 바닥에서 상승 추세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며 "먼저 떨어졌던 종목 중에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4월23일 증시 급락세 이전인 3월부터 포스코와 호남석유는 꼭지를 찍고 주가가 급하게 뚝뚝 떨어졌다. 지나고 보니 이들 종목은 지수 급락세를 미리 예고했던 셈. 이 두 종목이 4~6월에 쌍바닥을 만들고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13만1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올랐고 호남석유는 3만1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은행주도 최근 바닥을 찍고 강하게 오르고 있고 현대산업개발은 6월말부터 급등세다. 어쩌면 이들 종목이 증시 전체의 바닥을 미리 예고하는 것은 아닐까.
동원증권 이 상무는 "강세장이 약세장으로 전환할 때도 그렇지만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 전환할 때도 몇몇 종목들이 먼저 신호를 준다"며 "약세장에서 바닥을 찍고 오르는 종목이 늘어나면 시장 전반적으로 바닥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과거 9.11 테러 직후 종합주가지수가 600대였을 때 삼성전자 주가가 14만원이었는데 지금 700 초반에서 삼성전자는 40만원"이라며 "지수를 봐야 의미가 없고 종목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계속 사고 있다"며 "기술주가 많이 떨어져 가치 투자를 할만한 범주에 들어왔다고 판단, 종목별로 기술주를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때보다 실적이 더 좋은 기업들이 많다"며 "다들 손을 놓고 있는 분위기인데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위기를 기회로 삼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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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신사 주식운용팀장은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장이 아직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주식을 사지 않고 있다"며 "700이 깨지면 사겠다는 생각들은 다들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700이 깨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면 시장은 그 기대와 달리 더 높은 곳에서 바닥을 만들곤 한다.
물론 700이 깨질 수도 있다. 그러나 동원증권 이 상무는 "600대로 내려간다고 1년내내 600대에서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지금 충분히 싸다고 생각하니까 용기를 가지고 산다"고 말했다. 700 초반에서 못 사면 600대로 내려갔을 땐 더 사기 힘들다는 지적. 지금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 기관, 프로그램 모두 매도 우위인 가운데 지금 매수할 용기를 가진 외국인들의 700억원 가량 순매수가 지수를 강보합세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