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매수, 한 번 더 기다려라!
혹시나 했던 기대가 다시 한번 역시나의 실망으로 끝났다. 유가와 프로그램 매물이 갈길 바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1200억원이 넘는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종합주가가 730대 다시 떨어졌다. 외국인만 사는 외끌이로는 주가 상승을 유지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40포인트(1.26%) 떨어진 733.95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14포인트(0.64%) 하락한 331.6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장중 한때 745.05까지 올랐으나 개인과 프로그램 매물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수세 취약..베어 마켓 랠리의 한계
이날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 주봉 그래프는 3주 연속 양봉을 나타냈다. 아직은 추세반전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희망이 실오라기처럼 위태롭게 남아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상승반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유가와 프로그램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가 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경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을 3128계약(1484억원) 순매도한 탓으로 프로그램 매도가 999억원 나와 주가 하락폭을 크게 했다. 다만 2시30분 이후 3568계약 순매수하면서 순매도 규모를 대폭 줄여 베이시스가 +0.46으로 높아져 콘탱고가 나타나났다는 점이 향후 프로그램 매수 가능성을 높게 했다.
이재광 한일투신운용 상무는 “낙폭 과다와 외국인 매수에 의한 하락추세 속의 상승인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나고 있으나 지난번 하락할 때 급락했던 750~770까지 오를 힘이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도 “외국인의 대량 매수로 주가가 유가 급등에 따른 주가하락을 억제해 주가가 예상보다 세다”면서도 “경기와 심리 및 수급이 뚜렷하게 좋아지는 기미가 없어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증시, 최악의 국면 진행 중..머지않아 터널의 끝이 보일 것
다만 요즘 증시 주변 여건이 나올 수 있는 악재가 거의 드러났다는 점에서 바닥 부근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테러에 대한 우려가 아직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지만, 사상 최고 수준의 유가와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등 더욱 나빠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김석규 사장은 “잇따른 악재로 주가가 가치에 비해 매우 싸지만 주식을 살 심리와 돈이 없으나 최악의 국면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멀지 않아 반등의 싹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자들의 PICK!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도 “한국 기업의 가치와 원/달러환율 동향 등을 볼 때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은 적극적으로 살만한 계기가 없으나 지금보다 떨어질수록 상승의 탄력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실장은 “내수가 바닥권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며 “증시는 8월말~9월초에 바닥을 찍은 뒤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1/4분기까지 경제지표는 나빠지면서 투자심리는 악화될 것이나 주가는 경제에 선행하는 만큼 모두가 좋지 않다고 여길 때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설명이다.
한화증권 이진규 르네상스지점 부지점장도 “LG정유를 끝으로 노사분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것도 증시에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키는 한 여름에 사라
요즘 불볕더위에 지쳐 에어컨을 사러 가면 좀처럼 사기 어렵다. 며칠씩 기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싸다. 하지만 한겨울에 에어컨을 사면 깎고도 대접받으면서 여유 있게 살 수 있다. 첫눈이 내릴 때 스키를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요즘 스키를 사러 가면 대접을 받지만 막상 닥쳐 사려고 하면 쉽지 않다.
우량 주식도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때는 사기 어렵다. 요즘처럼 남들이 매수하기를 꺼려할 때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이진규 부지점장은 “업종대표주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물량을 확보하고한국타이어처럼 실적이 좋은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테헤란로의 Y씨는 “주식은 바닥을 사는 게 아니라 무릎에서 사는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더 떨어지기 보다는 조만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만큼 770~780 위로 올라가면 매수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전무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며 “주식을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인만큼 당장 주식을 사서 마음고생하기 보다 한단계 더 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전약후강+적삼병+외인순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