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기대vs현실,기다리는 시세 안온다
주가 상승반전의 신호? 아니면 속임수?
9일 주가가 예상외로 큰 폭 상승하자 증시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713에서 바닥을 확인한 만큼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시각과 증시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일시적 반등에 불과할 뿐이며 한차례 추가하락은 남아 있다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선다. 지수의 하방경직성과 일부 종목들의 상승 반전을 중시하는 사람은 장세가 돌아서고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 둔화 우려와 국내 상황을 중시하는 사람은 신중론을 버리지 않는다. 누가 옳을까?
예상과 거꾸로 가는 증시..보이지 않는 손의 ‘관리?’
삼복의 불볕더위를 마무리하는 말복인 9일 주가는 예상과 달리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8.18포인트(1.11%) 오른 742.13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23포인트(0.67%) 상승한 333.90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종목이 거래소 459개, 코스닥 457개로 하락종목(거래소 247개, 코스닥 322개)보다 훨씬 많았다.
이날 종합주가는 728.66에 개장돼 724.50까지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폭락한 탓이었다. 외국인이 582억원어치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개장 초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선물시장이 강세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매에서 153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냄으로써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까지만 해도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은 449계약(245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는 예상과 정반대로 움직인다”며 “경제지표나 기업가치 같은 합리적인 투자지표보다는 초단기 매매를 하는 투기거래자들의 매매 동향의 영향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합주가와 삼성전자의 하방경직성..상승세로 돌아섰다
증시가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종합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증권업종 지수가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고, 코스닥종합지수도 사상 최저치 행진을 마감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게 근거다. 또 종합주가지수 주봉 그래프가 3주 연속 양봉을 내 적삼병을 나타난데 이어 상승세로 돌아서는 ‘U-자모양’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가세한다.
삼성전자주가가 장중에 39만9500원까지 떨어졌지만 종가로는 40만원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점도 바닥 확인론의 근거로 제시된다.포스코국민은행현대차신한지주등 우량 대형주들이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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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증시 주변 여건이 아직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개별 종목별로 접근해 보면 바닥을 확인하고 오름세로 돌아선 종목이 늘고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테헤란로 Y씨도 “외국인이 최근에 한국 주식을 사들인 것은 상승 반전을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며 “삼성전자 40만원이 깨지지 않는 한 지수는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아직 바닥 확인 안됐다..한차례 하락에 대비해야
하지만 추가 상승에 한계가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날 거래소 거래대금이 1조2236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게 대표적인 한계로 거론된다. 주가가 계속 오르려면 거래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줄었다는 것.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이 프로그램 매수라는 점도 부담이다. 비록 582억원에 그쳤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 경제가 당초 기대처럼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유가 부담도 만만치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 부장은 “미국이 새로운 불안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는 있을 것이나 700선을 위협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종합주가가 5일(735.06)과 20일(738.02) 이동평균을 한번에 돌파하는 힘을 보여줬지만 60일(759.89)의 저항도 아직 남아 있다.내수 침체 극복을 위한 3개 대안
심리 수급 재료 매수주체 등이 확실한가가 관건
주가는 희망이나 전망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분석이 어떻든 지금 이 상황에서 심리와 수급, 재료와 매수주체가 어떠한지를 반영해 냉정하게 형성될 뿐이다. 이런 요소들이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정도로 강하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오른다. 반면 약할 때는 아무리 오른다고 기도를 해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제반 여건을 볼 때 심리 수급 재료 매수주체가 확실하다고 보기 어렵다. 주가가 오른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710~750선에서의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는 장세에 대응한 단기 매매가 유효한 시기다.매수, 한번 더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