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베어마켓랠리 기대 높아져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단기적인 반등장세)가 시작된 것인가"
12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전격 인하한데 힘입어 증시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두꺼운 매물벽인 750~760을 단숨에 넘었다. 760선에 걸쳐 있는 60일선도 상향돌파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었다. 지수는 13.64포인트 오른 766.70. 옵션만기일이기도 했던 이날, 만기효과 보다는 콜금리 인하라는 호재에 시장의 관심이 모두 쏠렸다. 수혜주로 부각된 건설업종이 4.8%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은행주도 2.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술적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경기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무리이지만, 현 상황에서 볼 때 하나의 기술적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콜금리 인하로 인해 당장 자금이 선순환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일시에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경기 펀더멘털이 크게 호전된다거나 채권시장의 자금이 증시로 일시에 유입되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보다는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이 호재다. 시장에 희망이 생겼다. 예컨대 은행주들의 경우 콜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은 나빠질지 모르겠지만 연체율은 호전될 것이다, 이런 희망을 던져준 사건이었다."(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외인 현물 매수..여기서 그치진 않을 것
매물벽을 넘어선 원동력은 외국인 선물매수로 베이시스가 호전되며 나타난 프로그램 매수였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을 1만4302계약 순매수해 역대 두번째로 많은 규모를 샀다. 프로그램 매수규모는 약 2400억원. 현물은 66억원 순매도했으나 기존 사왔던 매수규모를 감안하면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이보다는 대규모 선물 매수가 현물매수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일단 콜금리 인하 전 6000계약 정도를, 이후 나머지를 순매수했단 점에서 전자는 기존 매도포지션의 청산, 후자는 신규매수로 파악된다.
신규매수의 경우, 콜금리 인하 이후 증시반등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매도포지션을 청산하는 한편 현물 매수에 앞서 롱헤지 차원에서 신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여 외국인 순매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현물로만 보더라도 외국인이 최근 내수주와 은행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시점이라 (낙관적인 상황에서) 당장 이를 팔고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시중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며 "부동산은 지난해 10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했고, 채권도 오늘 콜금리가 인하됐지만 추가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 채권시장 랠리가 한계에 왔다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관련 수익증권 추이는 지난해 6월 잔고 24조원에서 올해 4월에 15조원으로 줄었다"며 "그런데 4월 이후 지금까지 지수가 하락하는 동안 15조원에서 더 줄고 있지 않아 주식관련 자금의 추가유출은 멈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수 800선까지는 무난..
콜금리 수혜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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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종합지수가 8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800선 위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유가안정이나 IT 경기 회복 등 매크로 변수의 호전이 전제돼야한다는 지적이다.이날 급등으로 인한 소폭 조정 정도는 예상된다.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근본적인 추세복원이라기 보다는 한달간의 가격조정, 두달간의 기간조정 후 나타난 반등"이라며 "금리인하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가 있는 내수관련 업종 등에 짧은 기술적 매매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콜금리 인하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은행, 건설, 내수소비재 등이 꼽히고 있다. 교보증권은 내수소비재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할 것을 권유했다.LG상사,삼성물산,LG홈쇼핑,CJ홈쇼핑, KT&G, 농심, 제일모직 등 그간 업종내 톱픽스로 추천해온 종목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신동준 BIBR인랩스 이사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동산 수익률이 급격히 나빠진 가운데 금리가 인하돼 부동산보다는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지난달 중순 후 외국인이 순매수를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유가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인하로 스태크플레이션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면 부동산등을 많이 보유한 자산주들의 부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성창기업, 동원 등 자산주도 관심을 두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외인 공격적 매수엔 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