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종합주가 0.01P 상승이 뜻하는 것
처서(處暑)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결이 확실히 달라졌다. 불볕더위에 시달리던 투자자들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주가가 떨어져도 곧 오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기다리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변덕스럽고 간사한 것처럼 증시도 가끔 심술을 부린다. 단기적으로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나 언제 어떤 돌발악재가 튀어나와 투자자들의 가슴을 놀라게 할지 모른다. 장세흐름이 좋아진 만큼 그 흐름에 맞춰 투자하되 이상이 생기면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상황이다.
황금분할..종합주가 0.01포인트 상승이 뜻하는 것
8월 마지막주를 시작하는 23일 증시는 묘한 상승의 여운을 남겼다. 종합주가지수가 전주말보다 0.01포인트 오른 787.65에 마감된 것. 384개 종목이 상승하고 325개 종목이 하락했고 89개 종목이 보합을 나타낸 결과, 올랐으되 올랐다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하락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0.01포인트 상승이 뜻하는 것을 음미하려면 엄청난 상상력이 필요할 것 같다. 우선 단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종합주가는 792.50에 거래를 시작해 796.84까지 올랐다가 783.50까지 떨어진 뒤 다시 반등했다. 5일 이동평균(781.61)까지 하락하지 않고 반등했다는 점에서 단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800선을 뚫고 강하게 오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종합주가 800은 대기매물이 많고 심리적 저항선인데다 120일선(809.95)도 버티고 있다. 외국인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내다판 것도 강한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급..이보다 좋을 수 없다?
외국인들이 약간 매물을 내놓고 있으나 단기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으로 본격적인 매도로 보여지지 않는다. 외국인이 팔지 않는 상황에서 잠재 매물보다는 잠재 매수가 많은 상황. 우선 기관의 주식보유비율이 10~20%로 과매도 상황이어서 매도보다는 매수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 또 주식을 빌려 매도한 대차거래가 사상 최대규모(2조5000억원 수준)여서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프로그램 매수잔고가 적고 매도차익잔고가 많은 것도 매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렸고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한데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옮겨올 환경도 좋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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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반전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회복이 관건
유가와 주가는 장기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다. 유가가 계속 오르면 주가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최근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것은 유가 상승세가 곧 멈추고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러시아 유코스 및 베네수엘라 사태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돌출악재이며 선진국 경기가 하강중이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유가 상승세는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단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와 LCD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2/4분기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소규모이긴 하지만 계속 내다팔고 있다. 낙폭과다에 대한 반발매수로 최근 주가가 올랐던LG필립스LCD와LG전자등도 상승탄력이 떨어져 추가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스님에 빗 팔기와 인터넷 주식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종합주가가 단기적으로 800~820까지 오를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려면 IT에 대한 우려가 가셔 시중자금이 증시로 유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은행 등 내수주에,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 등 IT에 관심
김세중 연구위원은 “정부가 경기 부양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내수가 바닥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한동안 상승한 뒤 쉬고 있는 은행 유통 건설주가 단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밝혔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LCD가격의 하락속도가 빠르면 한계업체의 정리로 회복도 빨라진다”며 “업계 리더로서 경쟁력이 높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4분기와 4/4분기에 줄어들 것이나 내년 이후에는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가가 3/4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40~44만원에서 유지되는 것은 악재는 이미 반영됐고 내년 이후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