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외국인이 변했다. 당분간 'GO'

[내일의 전략]외국인이 변했다. 당분간 'GO'

홍찬선 기자
2004.08.26 17:10

[내일의 전략]외국인이 변했다. 당분간 'GO'

한 가족이나 나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끊임없이 꿈을 꾸는 몽상가와 그런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실천가와 일이 잘못되어 갈 때 브레이크를 걸고 따끔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비평가가 그것이다. 몽상가가 없는 실천가는 지도와 나침반 없이 뱃길을 나서는 것처럼 무모하고 위험하다. 비평가 없는 실천가는 작은 성공으로 독선에 빠져 큰 실패를 저지른다. 실천가 없는 몽상가와 비평가는 굶어죽기 십상이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도 3개 능력이 조화로운 화음을 이뤄야 한다. 바로 예측과 실행, 그리고 예상에서 벗어났을 때의 수정이 그것이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정확하게 내다보아도 실제로 주식을 사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해 샀는 데 상황이 바뀌어 떨어지면 과감하게 손절매해 이전 결정을 수정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주가가 대부분의 증시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24포인트(0.78%) 오른 810.21에 마감됐다. 지난 6월1일(815.77) 이후 처음으로 810대로 올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47포인트(0.69%) 상승한 358.7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변했다→주가 당분간 상승세 지속 예상→나도 변해야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1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3513억원어치 팔았지만 5628어치나 샀다. 종합주가지수가 800을 넘었는데도 오히려 매수강도가 강화됐다. 주가가 떨어지면 샀다가 상승하면 파는 박스권 매매 양태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IT경기의 바닥에 대한 믿음이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은 “IT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거나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며 내년 1/4분기 전후에 바닥을 친 뒤 회복될 것이라는 인식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춘승 씨티그룹증권 사장도 “IT경기 바닥이 내년 1/4분기로 전망돼 주가가 6개월 정도 선행한다면 9월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1개월 정도 빨리 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둘째 침체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내수도 머지 않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박경민 사장은 “한국의 내수는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1년 이상 먼저 침체에 들어갔다”며 “미국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들어가지만 한국은 회복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유가 안정 전망이다. 한때 배럴당 50달러를 넘었던 원유가(WTI)는 43달러선으로 떨어졌다. 30달러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함춘승 사장은 “외국인들의 매수여력은 아직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상승에서 종합주가는 850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인 IT주식 왜 사나요?"

차별화 심화..외국인 사는 글로벌 경쟁력 있는 종목이 상승 주도한다

이날 주가는 외국인 매매에 의해 등락이 엇갈렸다. 외국인이 순매수한삼성전자(1.11%) LG전자(0.89%)신세계(3.68%) 신한지주(1.01%)현대건설(9.89%) 한진해운(1.60%) 등은 비교적 많이 상승했다. 금감원이 김정태 행장의 연임이 불가하다고 발표한국민은행도 외국인은 23만주(8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도한 KT&G(-1.01%) S-Oil(-1.17%) 호남석유화학(-2.45%) 금호전기(-0.85%) SK(-1.17%) 등은 하락했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은 “외국인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어 한국 경제가 어떻게 되든 수익을 낼 수 있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신세계현대모비스삼성SDI등 일부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한다”며 “외국인이 사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의 주가 차별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지난해 4월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했을 때 국내 기관과 개인들은 주식을 거의 사지 못했다. 외국인은 줄기차게 대규모로 사들였지만 한국 사람들은 ‘곧 조정받을 것’이라는 의심의 함정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종합주가지수가 800을 넘은 11~12월에 샀다가 올 1~2월에 좀 먹었지만 4월말부터 폭락세로 돌아서 번 것을 모두 반납하고 원금까지 깨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도 종합주가가 713까지 떨어졌을 때 ‘700이 깨진다. 그때 싸게 사겠다’는 환상에 젖어 730 아래에서 주식을 거의 사지 못했다. 오히려 주가가 오를 때마다 주식을 내다 팔았다. 주가가 오르면 좋아해야 할텐데 주식을 사지도 못했고, 있던 주식마저 이미 팔아버렸으니 오히려 고통은 더 크다.

그럼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대답은 ‘그렇다’다.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 외국인이 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사는 한 주가는 안 떨어진다. 외국인이 살 때 파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당분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및 관련 부품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종목이라면 물리더라도 웃으면서 오랫동안 갖고 있을 생각으로 사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의심은 하되 거부하지는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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