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쉬어간들 어떠리"
강하게 오른 뒤 잠시 쉬고 있다. 5일만의 소폭 약세. 전날(26일) 2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이 100억원대 소폭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시장도 상승 탄력을 잃었다. 경기선인 120일선(806.65)에서 움직이는 모습.
증시 전문가들은 많이 올랐으니 쉬는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장득수 태광투신 상무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펀더멘털로 오르는 장은 아니다"라며 "저금리 효과로 인한 유동성 장세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추가로 더 오르기에는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120일선을 넘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승 추세를 회복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일주일 이상 120일선을 상회하거나 120일선 위로 훌쩍 올라가 120일선과의 이격도를 높여야 120일선을 상회한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120일선의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많이 올라왔지만 지수 자체보다 종목이 움직이는 장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올 4월까지 증시가 오를 때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지수 관련주가 증시를 이끌어왔지만 현재는 삼성전자가 부진한 가운데 내수주 중심으로 오르는 장"이라고 말했다. 기술주(IT주)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악재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견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매수한 것도 IT주에 베팅한 것이 아니라 한국 대표주를 산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시장 대비 삼성전자가 다소 부진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견. 반면 내수주들은 좀더 상승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김영일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하다"며 "높아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750~850 정도로 박스권 자체는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지만 상승세로 복귀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김 본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내수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금은 내수가 더 나빠질게 있느냐는 쪽으로 심리가 바뀌면서 시장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실 모멘텀만 없을 뿐이지 수급이나 심리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급과 심리 개선이 박스권을 한단계 높이는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최근 시장을 이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지만 외국인들의 전반적인 태도는 여전히 중립적이란 지적도 나왔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매수와 매도 규모가 모두 줄어드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거래대금도 줄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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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외국인들의 일평균 매수 규모는 7000억원 가량이었는데 최근엔 4000억원대 후반~5000억원대로 줄었으며 매도 규모도 5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줄었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위원은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입장은 중립적"이라며 "매물 공백이 최근 랠리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9월9일 만기일 전후에 매도차익잔고 1조원 가량이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도 시장에 안전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확실히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주변 여건은 달라졌다. LG투자증권 강 연구위원에 따르면 8월들어 고객 예탁금도 6000억원이 늘어나고 수익증권의 자금 유출도 급격히 둔화되는 등 국내 자금에서도 매도는 줄고 있다. KB자산운용 김 본부장은 "지수 800에서도 밸류에이션은 싸다"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쭉 올라가는 강세장이 아니며 모멘텀이 없다는게 한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