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줄어든 변동성

[오늘의 포인트]줄어든 변동성

권성희 기자
2004.08.30 11:34

[오늘의 포인트]줄어든 변동성

종합지수 810선에서 숨고르기가 계속되고 있다. 오르기도 부담스럽지만 떨어질만한 악재도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팔자'로 돌아서지 않는한 매물 공백으로 인해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반면 그간 지수를 700 초반에서부터 끌어올려온 '절대적으로 싸고 수급이 너무 좋다'는 이유도 이제 더 이상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저평가가 해소됐고 수급도 외국인 매수 규모가 줄고 있는 가운데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최근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현태 우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지수 상단은 기껏해야 830 정도로 보이는 반면 주가가 떨어진다 해도 큰 폭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여 변동성이 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9월9일 옵션 만기일이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규 차익매수로 인해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최근 늘어나긴 했지만 매도차익거래잔고도 여전히 1조원을 넘고 있어 매도차익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가 줄고 있어 결국은 옵션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매도차익거래잔고에서 매수차익거래잔고를 뺀 순차익거래잔고는 6000억원에 불과해 8월 초중순에 비해서는 들어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좀 줄었다"며 "프로그램 매매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초중순 랠리는 외국인 매수와 함께 프로그램 신규 매수에 의해 이뤄졌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매도차익거래잔고가 청산돼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수도 있지만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순차익거래잔고로 보면 시장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시장을 움직일만한 주요 변수가 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입장.

다만 김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팔지 않으면 국내에는 팔 사람이 없어 시장이 버티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밑으로 크게 내려가기도 어려운 장세"라고 지적했다.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이사도 "증시가 상승해서 조정은 당연히 있겠지만 정부 정책이 부양쪽으로 바뀐 만큼 외국인이 팔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정은 기간조정 양상으로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려가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올라가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의견이다.

이 이사는 "700 초반에서 증시가 올라온 것은 절대적으로 싸다는 밸류에이션 매력이었는데 이제 싸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잃어 조정을 받을 수는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정부 정책의 포커스가 부양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확인해가면서 증시가 완만히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종합지수 자체만으로는 변동성이 줄어 박스권내에서 등락만 반복하지 않겠냐는 의견들이다. 이 때문에 김영수 리&킴 투자자문 사장은 "시장 전체를 사고 파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기 논리를 유지하면서 자신 있는 종목이 나오면 매매해야지 여기서 시장이 생각보다 강하다고 지수 상승을 예단하고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지금 지수가 올라봤자 수익은 나지 않고 있고 30% 이상 오른 종목도 적지 않아 종목별 대응도 쉽지 않다"며 "다른 사람을 쫓아가는 매매가 아니라 확실한 자기 생각을 갖고 대응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래가 너무 없어 장은 강하지만 탄탄해 보이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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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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