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부산가스 신고가가 뜻하는 것

[내일의 전략]부산가스 신고가가 뜻하는 것

홍찬선 기자
2004.08.30 17:29

[내일의 전략]부산가스 신고가가 뜻하는 것

산을 오르다 보면 ‘깔딱 고개’를 만난다. 정상의 7~8부 능선에 있는 이 고개는 등산객이 상당히 지쳐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경사가 가파러 지기 때문에 넘기가 쉽지 않다. 깔딱 고개를 깔보고 단숨에 넘으려다가는 탈진하기 십상이다. 잠시 쉬면서 숨과 힘을 고른 뒤 천천히 오르는 게 오히려 더 빨리 넘는 지름길일 때가 많다.

종합주가지수 820은 지난 5월말부터 ‘깔딱 고개’가 되고 있다. 당시 716.95까지 떨어졌던 종합주가가 820.87까지 가파르게 오르다 숨이 막혀 다시 급락하고 말았다. 이번에도 713.99에서 쉬지 않고 815.05까지 상승하다가 힘에 붙여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상(종합주가 900 이후의 큰 봉우리)에 오르려면 이 곳에서 서두르지 말고 에너지를 비축한 뒤 힘을 모아 올라가는 시간과 넉넉한 자세가 필요하다.

예고된 하락은 건강한 조정

다행스럽게도 태풍 ‘차바’가 한반도를 살짝 비껴가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게 된 30일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11포인트(0.63%) 떨어진 805.19에 마감됐다. 외국인 순매수(562억원)에 힘입어 한때 815.05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을 3632계약(1868억원) 순매도한 여파로 프로그램이 574억원 순매도를 나타내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종합지수도 4.31포인트(1.20%) 하락한 353.4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의 다우지수(0.21%)와 나스닥지수(0.49%)가 올라 한국 증시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매수세 불발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차광조 메리츠투자자문 이사는 “지난 주 후반에 은행 등 기관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장중에 밀리면서 추가상승을 위한 에너지 한계를 드러냈다”며 “외국인이 선물에서 갖고 있던 매수포지션을 대부분 청산하고 중립으로 바꿔놓은 것으로 보여 증시는 당분간 조정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단이 엇갈리는 증시..5일선은 지켰으나 120일선은 뚫려

이날 종합주가는 한때 802.75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내다 팔면서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늘어난 때문이었다. 그동안 반등 과정에서 5일 이동평균선을 밑돈 적이 없었기 때문에 5일선(804.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추가하락의 신호가 될 수 있었다. 다행히 805.19에 마감돼 5일선은 지켜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고비인 120일 이동평균(805.96)은 회복하지 못했다. 120일선을 넘어선 지 3일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아래로 떨어진 것. 차 이사는 “은행주에서 시작됐던 순환매 장세가 지난주 IT로 마무리됐다”며 “LG카드LG필립스LCD로 인해 지수가 과다하게 올랐던 부분이 정상화되면서 지수는 당분간 조정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상승폭의 30% 정도인 30포인트 하락 예상

하지만 조정의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전무는 “콜금리 인하와 재정확대 등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라 절대적으로 싼 종목은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종합주가는 780선에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보다 더 긍정적이다. 신 상무는 “증시가 대세상승으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아 판단을 유보해야 할 단계”라면서도 “주가는 반등과정에서 의외로 강하게 상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2월에 종합주가가 70%나 급등했었다”며 “시중자금이 넉넉하고 증시수급이 좋으며 해외증시도 안정을 찾고 있어 이번 반등장세에서 의외로 강한 시세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불가능은 없다

연말 배당 등을 노린 종목별 대응이 바람직

이날부산가스SK가스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들이다.삼성물산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2.21% 오른 1만3900에 마감됐다.POSCOLG화학,대한해운(상한가) 등 중국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현대자동차는 250원(0.51%) 올랐지만 외국인이 49만주 순매도했다.

한은의 콜금리 인하로 예금금리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시가배당률이 예금금리(또는 채권형 펀드수익률)보다 높은 종목들이 배당 기준일인 연말이 다가올수록 관심을 받을 것이다. 증시가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할 때는 큰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알뜰한 배당수익률을 챙기면서 시세차익은 보너스로 받는 전략이 바람직하다.주식투자로 추석선물 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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