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지수 안 올라도 우리는 간다

[내일의 전략]지수 안 올라도 우리는 간다

신수영 기자
2004.08.31 18:23

[내일의 전략]지수 안 올라도 우리는 간다

업종별 순환반등을 지적하는 시각이 많다. 지수는 120선을 쉽게 뛰어넘지 못하고 이틀째 조정을 보였는데 800선은 지지되고 있다. 못 오르는 이유는 IT주의 주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지만 더 내리지 않는 이유는 다른 업종들이 번갈아 올라주기 때문이다.

31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2포인트 내린 803.5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6거래일만에 순매도해 899억원을 팔았는데 대신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하락을 저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대에서,삼성SDI가 4%대에서 조정받은 반면에 POSCO가 1.53%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업종 가운데서는 보험업종과 건설업종 상승에 방점을 찍을 만 하다. 두 업종 모두 최근 반등장 속에서 먼저 조정을 보인 뒤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종합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종목이 더 많았다. 419개 종목이 오르고 277개 종목이 내렸다. 올해 초 IT업종 상승으로 지수 상승에 비해 체감지수가 싸늘했다면, 이제는 그와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전자, 인텔 본 뒤에 대응

"상대적으로 주가 반등시점이 늦었던 전기전자 업종은 지난주부터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보였다. 덜 올랐다는 점과 D램 가격 안정이 상승배경이 됐다. 그러나 IT업황에 대한 보다 뚜렷한 회복조짐이 나타나지 않아 시장 견인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허재환 동양종금 연구원)

이날 외국인이 IT주에 대해 7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는데, 이에 대해 김진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침 데일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IT업종의 강세가 이어진다면 지수 추가상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인 매매 내용을 보면 업종 전반에 걸친 매수라기 보다는 일부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국한되는 경향이 강하고 D램 가격 반등도 추세전환으로 보기 이르다. IT주가 본격적 상승랠리를 구가하기에는 제반여건이 성숙하지 못했다. 미 필라델피아와 나스닥 지수를 봐도 IT주의 본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반도체 지수와 기술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가 인텔에 비해 먼저 하락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홀로 상승하기는 힘이 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오는 2일(현지시각) 장마감 후 있을 인텔의 3분기 실적 전망에 주의를 기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인텔의 3분기 실적 전망치 동향을 통해 하반기 IT업종 전반에 대한 밑그림을 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IT주의 지지부진한 모습은 이런 시각을 적나라하게 반영했다는 평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실적 컨퍼런스를 앞두고 외국인은 국내는 물론 대만 IT주에 대해서도 관망세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대신 오늘은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내수주와 중국관련 소재주 등이 선방했다"고 말했다.

◆소재와 산업, 그리고 내수..믿을만 하다

이날 POSCO(+1.53%)등 철강주와 한진해운(4.45%) 현대상선(+2.94%) 등 운송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대해 한 증권사 종목분석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코멘트했다.

"(시황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IT주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이 많은데 말이 많다는 것은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의 다른 어법이다. 최소한 소재주는 믿을만하다. IT주가 오르지 못한다면 지수가 더 오르기는 어렵겠지만 그 가운데 중국관련주나 소재주들은 시장수익률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신흥증권의 이 부장은 "오늘 장을 보면 800 이상에서 안착을 확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이들을 사지 않았고, 컨센서스도 확실하게 긍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장이 급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감세에 이어 추가 콜 금리 인하 등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완만한 조정국면 보다 더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한발 더 세게 나갔다. "8월 이후 반등세가 약세장 랠리가 아닌 상승추세 복귀의 초기로 보고 있다. 만일 내수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의 급격한 악화로 경기 전반이 하강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한번도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던 밸류에이션 요인이 이번에는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밸류에이션은 90년대 이후 역사적으로 낮으며, 앞으로 이익전방이 극히 부정적이지 않다면 최소한 횡보세는 유지할 것이다. 앞으로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내수 경기 회복 속도에 걸맞거나 그보다 빠르게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9월 증시 하단은 770, 상단은 850이다."

투자의 화두, 리스크 테이킹에서 안정투자로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어제 오늘 조정은 악재가 있었다기 보다 자율적 조정과정이라고 보인다"며 "지금은 내부변수보다는 외부변수가 더 중요하며, 어떤 흐름이 잡힐때까지는 800선 전후에서 물량소화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메리트가 사라진 상황에서 해외 변수의 동향에 따라 지수가 등락할 수 있기 때문.

미국에서는 이번주 ISM제조업 지수(1일)와 인텔 발표(2일), 미 8월 고용동향(3일) 등이 예정돼 있는데 고용동향의 경우 FOMC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지 여부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국내에서는 1일로 예정된 국내 수출입동향이 중요하다.

오 연구원은 "최근 보면 금융과 건설 등 이익 모멘텀이 없지만 소외됐던 업종과, IT 등 이익모멘텀이 꺾였지만 우려보다는 괜찮다는 업종에 매수가 몰렸다"며 "그런데 어제 오늘 주가 조정이 보이며 이익모멘텀이 유지되는 업종이나 종목으로 투자 흐름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서 지수가 오버슈팅하게 되면 리스크를 선호하는 베팅이 또 나타날 수 있지만, 조정할 경우 이익모멘텀이 견조한 업종에 관심이 몰릴 것"이라며 "지수흐름에 맞춰 섹터별 등락이 엇갈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흥증권의 이 부장은 "업종별, 종목별 순환반등이 전개되고 있다"며 "어디로 순환매가 나타날지 모르니 이익모멘텀이 있는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길목을 지키며 자기차례를 기다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부산가스 신고가가 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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