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후진타오 시대와 중국 경제

[기자수첩]후진타오 시대와 중국 경제

김경환 기자
2004.09.20 12:58

[기자수첩]후진타오 시대와 중국 경제

장쩌민(江澤民·78)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주석직을 사임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62) 시대가 열림에 따라 이미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용'으로 떠오른 중국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전 주석은 19일 제16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군사위 주석직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중앙 군사위 부주석이던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이를 승계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2002년 11월 공산당 총서기, 2003년 10월 국가주석직을 물려받은데 이어 군 최고통수권인 군사위 주석직까지 승계함으로써 당·정·군을 완전히 장악, 중국의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자로 부상했다.

일단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20일 중국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쩌민의 기득권 세력에 비해 효율·실용·합리·투명성을 강조하는 4세대인 후진타오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경제의 투명성 및 합리성이 강화될 것이란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장 전 주석의 사임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관리하던 3세대가 완전히 퇴진하는 한편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 중국에서 교육을 받은 세대가 전면에 부상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중국 4세대 지도자들은 장쩌민 체제하에 만연했던 기득권 세력들의 부패에 염증을 느껴왔으며 경제정의·청렴을 내세우면서 기존 지도자들과 차별된 모습을 보여왔다.

물론 후 주석이 사실상 실권을 행사해왔고, 권력 승계도 이미 예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은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후진타오가 전권을 행사하면서 장쩌민 시대의 고속성장 논리 대신 균형발전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급속한 개혁·개방 및 성장위주 정책으로 인한 지역 및 도농간 빈부 격차 등 부작용을 시정하면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후 주석은 이미 올해 초 일련의 경기과열 방지 책들을 시행하면서 균형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중국이 세계 경제 패권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발생한 후진타오의 전권 장악은 한국에게 좋던 싫던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한국 경제는 이미 무역 등 많은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과 크게 연관돼 있다. 후진타오 등극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미묘한 변화를 읽는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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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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