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꿩과 물고기가 되지 마라'

[내일의 전략]'꿩과 물고기가 되지 마라'

홍찬선 기자
2004.09.20 16:53

[내일의 전략]'꿩과 물고기가 되지 마라'

사냥개가 꿩을 끝까지 쫓아가면 머리만 검불 같은 곳에 박고 숨는다. 자기가 사냥개를 보지 않으면 사냥개도 그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몸뚱이를 잡아가라고 내버려 둔다. 낚시 밥에 홀려 낚시 바늘에 걸렸다가 천신만고 끝에 도망친 붕어는 30초만 지나면 바로 미끼를 문다고 한다. IQ가 낮아 기억력이 30초밖에 지속되지 않는 탓이다. 정말 미련한 짐승들이다.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똑똑하다고 해서 영장류라고 불리는 사람이 보면 정말 한심한 행태들이다. 그러나 사람은 미련하고 한심하다는 평가를 받는 미련한 짓을 하지 않을까? 주식투자에서 잘못된 행태로 항상 돈 잃는 투자자를 보면 짐승이 미련하다고 비웃을 자격이 있을지에 대해 회의(懷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한국이 선진국으로 잘 사는 길

5일간의 추석 연휴를 1주일 앞둔 20일 주가는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8.76포인트(1.03%) 오른 856.87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88포인트(0.51%) 상승한 372.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프로그램 매수였다. 프로그램 매수가 2381억원 나온 반면 매도는 1434억원에 그쳐 94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외국인이 4일째 순매도에 나섰음에도 지수는 상승했다. 배당주로 선호되고 있는한국전력(1.36%)KT(1.60%) S-oil(8.93%) 등과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현대차(1.25%) 현대모비스(1.57%) 등이 상승한 덕이었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굿모닝신한증권(6.64%) 대우건설(5.80%) 영원무역(4.04%) 한화석유화학(10.05%) 등도 비교적 많이 올랐다.

‘수급이 강해 주가 더 오른다’ vs ‘기업 이익을 볼 때 큰 폭 상승은 어렵다’

이날 종합주가는 장중 한때 860을 넘어 862.98까지 올랐으나 전고점(863.12, 9월16일)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외국인이 4일 연속 순매도한데다 삼성전자도 자사주를 사지 않아 상승에서 500원(0.11%) 하락으로 돌아선 탓이다.

850대에서 매매공방을 벌이고 있는 종합주가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기관들의 배당주 매수와 우량주의 유통주식 감소 및 프로그램 매도차익 잔고 등을 감안한 수급상황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주가의 추가상승을 예상한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주가 상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주가는 의외로 많이 상승한다”며 “프로그램 차익매도 잔고가 많아 매수로 돌아설 여지가 많아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도 “연기금이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보다 높은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고 있다”며 “대형 돌출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주가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증시는 지금 '혁명 중'

하지만 수급이 펀더멘털을 장기적으로 리드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팀장은 “수급으로 오를 수 있는 여지는 그다지 크지 않다”며 “종합주가가 900선까지 상승할 수 있겠지만 10월 중순부터 펀더멘털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도 “주가가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데다 경기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지수는 큰 의미 없어..주가 오를 이유가 있는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48개(거래소 40개, 코스닥 8개)나 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아직도 전고점(939.52)보다 82.65포인트(8.8%) 낮은 것에 비하면 엄청 상승한 것이다.

롯데칠성은 장중에 92만원까지 올랐다가 91만5000원에 마감돼 사상 처음으로 90만대로 올라섰다.롯데제과도 장중에 80만9000원으로 처음으로 80만원대에 올랐다가 7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은 좋은데 유통주식수가 적어 급등하는 주식의 대표적인 예다. 개인 투자자는 물론 대부분의 기관투자가에게 ‘그림의 떡’인 주식이다.

삼성물산태광산업 BYC S-oil 현대미포조선 대한가스 등도 계열사 출자와 배당투자 등을 재료로 신고가 행렬에 들었다. 코스닥에서는 한국경제TV와 코아로직 경동제약 등이 강세였다.

SK증권 박용선 종로지점장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를 겨냥해 우량주 중심의 선취매가 나오고 있다”며 “지수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우량주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흐름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석 이후를 기약하자

사고를 친 사람은 잠자리가 편하지 못하다. 사고처리가 끝난 뒤에야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주식을 사는 것은 사고를 치는 것이고 주식을 팔고 현찰을 갖고 있는 것은 사고처리를 한 것이다. 다른 나라 증시가 열리는 3일 동안 한국 증시는 문을 닫는 추석 연휴 기간은 상당한 위험 요인이다. 외국 증시 동향에 따라 연휴 뒤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거릴 것이며, 그 방향을 사전에 알 수 없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번주 증시는 대체적으로 주초 상승, 주 후반 조정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4일째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이 규모가 크지 않지만 매도에 나서는 한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쉽지 않다. 추석 연휴기간 중 주가가 많이 오르든 떨어지든 그에 맞춰 투자전략을 짜면 된다. 올랐다면 상승추세를 인정하고 사면 될 것이고, 떨어졌으면 베어마켓랠리가 끝난 것으로 보고 당분간 사자를 유보하면 된다.이번엔 기관을 따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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