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보름달에 상승의 꿈을 기원하며
상장회사와 연기금이 증시를 살렸다. 외국인이 8일째 순매도하고 유가 급등으로 일본 주가가 급락해 한가위를 앞두고 주가가 급락조짐을 보였지만 상장회사 자사주 매입과 연기금의 ‘사자’로 한숨 돌렸다. 이제는 추석 연휴 동안 해외에서 별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름달에 기원하는 일만 남았다.
일단은 상큼하게 귀향길에 오르는 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다. 경제와 증시가 좋지 않아 고향을 찾아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추석은 추석 아닌가? 쉴 때 푹 쉬고 다시 돌아왔을 때 열심히 일하고 돈버는 ‘쿨(cool)한' 멋쟁이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
시소 장세 끝의 모기 눈물만큼 상승..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급락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42포인트(0.29%) 오른 832.10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72포인트(0.76%) 상승한 362.25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소폭 올랐지만 거래대금은 거래소 1조6000억원, 코스닥 3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추석 장기 연휴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려는 투자자가 적은 탓이었다.
이날 종합주가는 한때 823.05까지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는 부담으로 미국 주가와 일본 등 아시아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이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24.25엔(1.13%) 떨어진 1만895.16에 마감됐다. 홍콩 항셍지수(-1.54%)와 대만 자취안지수(-0.76%) 도 비교적 많이 떨어졌다.
외국인이 800억원 넘게 순매도 해 8일 연속 매도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을 3055계약이나 순매도해 프로그램 매매에서 702억원 매도 우위를 유발시켰다.
하지만삼성전자(10만주)와대림산업(10만주) 등 상장회사들이 약58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여 주가 하락을 막았다. 연기금(287억원)과 증권(133억원) 보험(137억원) 은행(131억원) 등 기관도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은 542억원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핑계없는 무덤
10월은 박스권에 갇힌 장..큰 폭 상승도 하락도 없이 750~850에서 등락 예상
요즘 증시는 가치(Valuation)와 상승계기(Momentum) 사이에 힘겨루기가 펼쳐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가치에 비해 싸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연기금과 기관들이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하락을 막고 상승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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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래 코스모투자자문 상무는 “주가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과 해외 불안 등으로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면 주가가 급등하고 주식을 살려고 해도 사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50달러에 육박하고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지는 등 증시주변 여건이 불확실해지면서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보는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석 CSFB증권 전무는 “주가가 가치에 비해 싸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4/4분기와 내년 초까지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종합주가는 750~850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돌발 악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종합주가가 전저점(713)보다 더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나 유가와 국내 부동산 시장동향 및 경기상황 등을 볼 때 900을 뚫고 상승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출기업의 향후 수출전망을 나타내는 EBSI지수가 4/4분기 104.0으로 호전과 악화의 기준인 100을 겨우 넘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BSI지수는 지난 1/4분기 135.2에서 2/4분기 126.4, 3/4분기 123.8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IT주식 약세, 배당-자산-이익호전 주는 상승
최근들어 종합주가는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가 꼿꼿하게 상승하는 종목도 적지 않다. △배당수익률이 채권수익률보다 높은 우량주 △현금과 부동산 보유가 많은 자산주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에 불과한 저평가 종목 △현대미포조선등 내년에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주 등이 강세종목의 예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에 갇혀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이라며 “회복이 불투명한 IT관련주는 약세를 보일 것이나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들의 제자리 찾기 과정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의 지수 움직임을 보고 단기적으로 사고팔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저평가 종목들을 저축-상속하는 자세로 투자하는 쪽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석 연휴를 지낸 뒤에는 본격적인 가을걷이가 시작되는 결실의 계절이다. 아직 씨 뿌리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튼실한 씨를 뿌리고 잘 가꾼 투자자들은 뿌듯한 추수에 배부를 것이다. 앞으로는 주식(주가가 오르는 우량주식)을 갖고 있느냐 갖지 않느냐에 따라 빈부격차가 갈릴 가능성이 많다. 추석 뒤에는 우량주식을 갖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십시오.장대음봉, 흑삼병, 데드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