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머크 충격속 혼조, 3분기↓

[뉴욕마감]머크 충격속 혼조, 3분기↓

정희경 특파원
2004.10.01 05:15

[뉴욕마감]머크 충격속 혼조, 3분기↓

[상보] "머크만 아니었다면…" 뉴욕 증시가 9월과 3분기를 마감하는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은 제약업체 머크의 실적 경고 여파로 하락했다. 머크를 제외하면 다우 지수는 상승할 수 있었다. 유가가 반등한 것도 부담이 됐다. 반면 8월 반도체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기술주들은 상승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5.97포인트(0.55%) 떨어진 1만80.2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0포인트(0.15%) 오른 1896.84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22포인트(0.02%) 내린 1114.58로 장을 마쳤다.

이들 3대 지수는 지난 3분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7억4900만주, 나스닥 16억15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59%, 50% 였다.

유가는 허리케인 여파로 남부 지역 원유 생산이 정상을 회복하지 못한 데다, 나이지리아 생산 차질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당 50.1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이틀 전 장 중 기록한 50.47달러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WTI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여 배럴 당 13센트 오른 49.64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30센트(0.65%) 상승한 46.38달러에 거래됐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는 개인소득이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개인소비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다만 7월 소비 증가율은 당초 0.8%보다 높은 1.1%로 상향 조정됐고, 이는 2002년 12월 이후 최대였다.

노동부는 지난 25일까지 한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1만8000명 늘어난 3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대다. 노동부는 허리케인 여파로 실업수당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시카고 구매관리협회 지수(PMI)는 9월 61.3으로 전달의 57.3보다 상승했다. 이 지수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경제지표 혼조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 선물 가격은 5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5.70달러 상승한 420.40달러에 거래됐다. 동과 은 등 다른 상품 들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항공, 은행 등을 제외하고는 강세였다. 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0.6%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날 분기 순익이 예상을 밑돌고, 일부 증권사들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으나 낙폭은 0.6%로 제한적이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0.1% 내렸으나 알테라가 1.8%, KLA텡코르는 2.6% 상승했다.

반도체 종목의 대체적인 강세는 반도체산업협회(SIA)가 8월 세계 반도체 판매가 182억 달러로 전달 보다 1.1%,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4.2% 급증했다고 발표한 게 힘이 됐다. SIA는 설비 과잉이 내년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동률이 완만하게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크는 대표적인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의 판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 8년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머크는 바이옥스의 안전성 문제로 세계 시장에 이 제품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옥스는 지난해 80개국 이상에서 판매돼 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머크 전체의 10%에 이른다.

머크는 이날 27% 급락, 시가 총액이 270억 달러 증발했다. 바이옥스의 경쟁제품 셀레브렉스를 만들고 있는 화이저는 0.7% 올랐다. 쉐링 플라우는 머크 사태로 제약업체의 인수합병(M&A)이 예상된다는 메릴린치 보고서가 매수를 자극, 2.7% 상승했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일부 직원들이 제기한 연금 요구에 대해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힌 게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0.9% 올랐다.

펩시코는 음료 및 스낵 매출이 늘어나고 세금 환급 등으로 3분기 순익이 35% 급증했다고 발표하면서 내년 실적 목표 달성을 재확인, 1.3% 올랐다. 주택금융기관인 패니 매는 법무부가 회계부정에 관한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4.4% 하락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7.30포인트(0.38%) 내린 4570.80을, 프랑스 CAC40지수는 42.06포인트(1.14%) 하락한 3640.61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27.46포인트(0.70%) 떨어진 3892.9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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